그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 길은 끝이 없는 것 같았다.
정라엘은 힘들었고 그래서 멈췄다. 온몸의 힘이 빠지는 것 같았고 엄청난 통증 때문에 그녀는 천천히 쭈그려 앉았다.
그녀는 두 팔을 뻗어 자신의 무릎을 끌어안았고 눈물로 젖은 자신의 얼굴을 무릎에 파묻었다.
가녀린 어깨가 떨리기 시작했다.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강기준을 잃는 것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줄은 몰랐다.
강기준의 어디가 좋은지 사실 정라엘도 얘기할 수 없었다. 강기준은 정라엘에게 못되게 굴었다. 그러나 누군가 나쁜 남자를 한 번쯤은 사랑하게 된다.
정라엘은 강기준을 사랑했다.
정라엘은 펜던트를 손에 꼭 쥐었다. 그것은 강기준이 준 펜던트였다. 정라엘은 강기준이 떠나갈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오늘 그녀는 강기준을 잃었다.
이때 롤스로이스는 길가에 멈춰 섰다. 운전석에 앉아 있는 강기준은 창문 너머 정라엘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라엘은 자신을 끌어안은 채로 거리 위에서 목 놓아 울고 있었다.
강기준의 눈이 점점 빨개졌다. 핸들을 쥐고 있는 그의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갔다.
심장이 무언가에 찔린 것만 같았다. 통증이 확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자꾸 쿡쿡 쑤셨다.
이때 벨 소리가 들려왔다.
정아름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정아름이 기쁜 목소리로 물었다.
“기준 씨, 언니랑 이혼했어?”
강기준은 정라엘을 바라보면서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응.”
“너무 잘됐다. 얼른 병원으로 와. 기준 씨가 이혼했다는 거 내 두 눈으로 직접 봐야겠어.”
정아름은 만족스럽게 전화를 끊었다.
강기준의 눈빛이 달라졌다. 빨갰던 그의 눈도 천천히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와 정라엘은 이미 이혼한 사이였다.
끝난 사이니 앞으로는 남남이다.
그가 사랑하는 건 정아름이니 앞으로 정아름에게 잘해야 했다.
강기준은 액셀을 밟았고 롤스로이스는 빠르게 달려 병원으로 향했다.
...
기숙사에 도착한 정라엘이 문을 열자마자 배소윤과 서다은이 컨페티를 터뜨렸다.
“라엘아, 축하해. 강 대표님이랑 데이트하러 간 거였지?”
강기준과 이정아는 정아름의 곁을 지키면서 살뜰히 그녀를 보살폈고 그 덕분에 정아름은 빠르게 나을 수 있었다.
그날 정소은이 과일바구니를 들고 정아름의 병문안을 왔다.
“아름아, 너 언제 퇴원해?”
정아름의 창백하던 얼굴에 생기가 감돌았다.
“내일이면 퇴원할 수 있대.”
강기준은 깎아 놓은 사과를 정아름에게 건넸다. 이번 주에 조서우가 병실로 서류를 가져다주면 강기준은 병실에서 업무를 보았다. 그는 정아름의 곁에서 단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정아름은 사과를 한입 베어 물었다. 행복하고 달콤했다.
정소은은 강기준을 바라보았다.
“기준 씨, 라엘이랑 이혼했다면서요?”
정아름은 기쁘게 말했다.
“응, 기준 씨 라엘 언니랑 이혼했어. 라엘 언니는 더 이상 기준 씨 아내가 아니야!”
정아름과 정소은은 같이 이득을 보거나 손해를 보는 입장이었다. 게다가 정소은은 줄곧 정라엘을 깔보았기에 당연히 기뻐했다.
정소은은 우습다는 듯이 말했다.
“이혼한 뒤에 라엘이가 크게 아팠다고 하더라고. 일주일 동안 학교에 안 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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