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마치고 검은색 실크 파자마를 입은 채 샤워실에서 나온 강기준은 머리가 젖어있었고, 상쾌해 보이는 것이 평소에 정장을 입은 모습보다 더 젊고 멋져 보였다.
그를 힐끔 보던 정라엘은 속으로 그의 외모에 감탄하고 말았다.
이때 강기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았더니 조서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제이 신의께서 내일 한의원에서 뵙자고 하십니다.”
강기준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저번에 왔다가 그냥 가더니 얼마나 신비로운 사람인지 내일 확인해 봐야겠어.”
정라엘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었다.
저번에 약속을 어긴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강기준은 바람맞힌 상대방에게 본때를 보여주리라 다짐하면서 내일 직접 만나보기로 했다.
이때 강기준이 정라엘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샤워 안 해?”
“해야지.”
정라엘은 바로 샤워실로 들어갔다.
통화를 마치고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강기준은 제이 신의가 정라엘처럼 골치 아픈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기준은 수건으로 머리에 맺힌 물기를 닦아내면서 자료를 열어보았다.
자료를 확인하고 있는데 욕실에서 나약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준 씨? 기준 씨!”
정라엘이 그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차갑게 말하던 아까와는 달리 말투가 달콤하기만 했다.
강기준이 일어나 욕실 앞으로 걸어가면서 물었다.
“왜 그래?”
끼익.
욕실 문틈 사이로 정라엘이 이마가 젖은 채 발그레한 얼굴 반쪽을 내밀면서 초롱초롱한 두 눈으로 쳐다보았다.
정라엘은 강기준을 덩그러니 내버려 두고 문을 쾅 닫아버렸다.
마음이 심란했던 강기준은 어이가 없는 나머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강기준은 레이스며 끈이 붙어있는 레이스 잠옷을 보더니 황현숙의 성의가 갸륵하긴 해도 휴지통에 버려버렸다.
끼익.
강기준이 소파에 앉아 자료를 보고 있을 때 샤워실 문이 열리면서 정라엘이 걸어 나왔다.
왜소한 몸에 커다란 흰 셔츠를 입고있는 그녀는 청순하기만 했다.
마침 무릎까지 내려온 셔츠라 하얀 피부와 매끈한 다리를 드러냈다.
아까는 농담이었지만 정라엘은 얼굴이며 몸매며 빠지는 곳이 없었다.
이미 머리를 말리고 나온 정라엘은 화장대 앞에 앉았다. 화장대 앞에는 화장품이 잔뜩 널려있었고, 정라엘은 그중에서 임의의 하나를 꺼내 향긋한 냄새를 풍기면서 얼굴에 발랐다.
비록 결혼생활을 이어간 지 3년이나 되었지만 이 둘은 함께 자본 적이 없었다. 당연히 강기준은 다른 여자랑도 자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기준은 화장품을 이것저것 바르고 있는 정라엘의 모습이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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