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게임에 열중한 나머지 강기준 쪽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강기준은 정아름의 부름을 무시한 채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기준 씨! 잠깐만. 나도 같이 가!”
정아름은 황급히 그를 따라나섰다.
게임이 끝나고 정라엘과 육지성, 서다은은 술집을 나설 준비를 했다.
육지성은 정라엘을 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라엘아, 아까 고마웠어.”
정라엘은 고개를 저었다. 방금 육지성이 정말로 키스한 건 아니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손가락을 키스한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엔 두 사람이 진짜 키스한 것처럼 보였다.
정라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성 씨, 이제 그 약술 빚은 다 갚은 거죠?”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성 씨, 잠시만요.”
정라엘이 돌아보자 정소은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자 육지성이 정소은을 바라보며 물었다.
“정소은 씨, 무슨 일인가요?”
정소은은 당돌한 태도로 그의 앞에 섰다.
“지성 씨, 정라엘에게 속지 마요. 전 진실을 밝히러 왔어요!”
정라엘은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역시 참지 못하고 나섰군.’
육지성이 여유롭게 말했다.
“그래요? 뭘 말씀하시려는 건가요?”
“지성 씨, 혹시 기준 씨 와이프가 누군지 아시나요? 바로 정라엘입니다!”
육지성은 잠시 놀란 듯 정라엘을 보았다.
“3년 전 기준 씨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됐을 때 이 촌뜨기가 갑자기 나타나 대타로 결혼했어요. 그 후로 기준 씨는 단 한 번도 정라엘을 건드리지 않았죠. 지성 씨, 친구가 버린 여자를 정말 받아들이실 건가요?”
그 순간 뒤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강기준과 정아름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라엘은 강기준의 오른손을 보았다. 하얀 붕대로 감겨 있는 손까지 말이다.
‘손이 왜 저래? 다친 건가?’
‘하지만 남자 화장실에서 봤을 때는 멀쩡하지 않았나?’
정아름은 육지성을 보며 말했다.
정소은과 정아름은 당황한 표정을 짓자 육지성이 말했다.
“기준아, 사실 난 너와 라엘이의 관계를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어. 그래서 이제 마음이 놓인다.”
‘마음이 놓여?’
‘뭐가?’
정소은과 정아름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이 상황은 뭔가 이상했다. 오늘 밤 정라엘이 모든 주목을 받았고 그녀가 육지성을 사로잡은 듯해서 두 사람은 이 모든 걸 막으려고 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정라엘이 시골로 돌아가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정라엘이 강기준의 전처라는 사실을 육지성이 알게 되면 절대 정라엘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이 순간 모두가 정라엘이 웃음거리가 되는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지금 상황은 너무 이상했다.
“기준아,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아름 씨잖아. 라엘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제 내가 정식으로 대시해도 되겠지?”
그러면서 육지성은 정라엘의 작은 손을 부드럽게 잡아들며 말했다.
“기준아, 나 라엘이를 좋아해. 라엘이와 사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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