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 너머 설동민의 목소리는 꽤 심각했다.
“내 방으로 와.”
그는 한 마디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이용진은 속으로 툴툴거렸다.
‘뭐야,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
이용진은 자세히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천천히 교장실로 향했다.
그는 노크하고 들어오라는 대답을 들은 후에야 교장실로 들어섰다.
설동민은 얼굴을 찌푸린 채 앉아 있었고 비서는 옆에서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이용진은 억지로 웃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모부, 무슨 일이세요?”
설동민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이모부라고 부르지 마. 나는 지금 교장의 신분으로 여기 앉아있어.”
그의 말투는 화를 억제하는 듯한 감정이 담겨 있었고 마치 곧 폭발할 것만 같은 화산같았다.
이용진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교장 선생님, 분부하실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설동민은 서랍에서 서류 하나를 꺼내 이용진에게 던지며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너희 반에 강원우라는 학생 퇴학시킨 적 있지? 구시가지에 살고 있고 전화번호는 XXX 맞지?”
이용진은 상황이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강원우의 일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맞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설동민은 한숨을 쉬며 분노를 억누르더니 비서에게 말했다.
“잠깐 나가. 문은 닫아주고.”
비서는 눈치껏 자리를 피해주며 문을 닫았다.
그제야 이용진은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사무실에 두 사람만 남았을 때 설동민은 갑자기 일어나 손에 들고 있던 컵을 이용진에게 던지며 욕설을 퍼부었다.
“너 이 새끼 정말 뻔뻔한 놈이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다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 망할 놈, 오늘 너 죽고 나 살자!”
컵에 맞아 멍든 이용진은 얼굴을 부여잡고 울먹이며 물었다.
“이모부, 왜 이렇게 화내시는 거예요? 저는 잘못한 게 없어요.”
“아직도 모른 척하고 있어?”
설동민은 서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네가 한 짓이지? 전일 고등학교의 20년짜리 계획을 네 놈이 다 망쳤어!”
이용진은 떨리는 손으로 서류를 집어 들었다. 그 안에는 전국 상위 10명의 수험생 명단이 있었다.
그중에는 강원우라는 이름도 있었는데 원 강진시 전일 고등학교라는 비고도 적혀 있었다.
그는 놀라며 설동민의 어두운 얼굴을 보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서... 설마...”
“설마 같은 소리하고 있네. 이 미친놈아!”
설동민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전일 고등학교에서 3년 동안 고생하며 키운 수석을 네가 퇴학시켜서 강천 고등학교로 보냈어. 학교에 얼마나 큰 손해인지 알아? 내 명성에 어떤 타격을 줄지는 알기나 해? 정말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아!”
“그럴 리 없어요. 그럴 리가 없다고요.”
이용진은 사실을 부정하며 고개를 저었다.
설동민은 그가 믿지 않자 의자 하나를 들어 이용진에게 던졌다.
깜짝 놀란 이용진은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큰 실수를 한 건지 깨달았다.
그는 꿈속에서도 자신이 퇴학시킨 학생이 올해의 전국 수석을 차지할 거로 생각지 못했다.
잠깐의 충격이 가시고 배진호와 고경표는 우선 강원우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강원우에게 여름 방학에 꼭 몇 번의 바비큐 파티와 함께 게임을 하며 밤을 새우자고 요구했다.
세 사람은 강가를 따라 자전거를 타며 대학과 전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강원우는 명주대학교에 지원할 계획이었다.
그는 진학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배진호도 명주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고 싶었지만 그의 성적으로는 다소 낮은 수준의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었다.
의학을 배우고 싶었던 고경표는 어느 학교에 지원할지 아직 고민 중이었다.
세 사람은 밝은 대학 생활을 꿈꾸며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강원우가 집에 돌아왔을 때 문 앞에는 기자들과 교육부 간부들 그리고 협찬을 하려는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강원우에게 학습 경험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고 어떤 사람은 자신들의 학교에 지원하면 풍성한 보상과 혜택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시간이 지나고 수능 열기가 사그라지면서 집 밖의 분위기도 조용해졌다.
그 후 강원우는 음악 창작과 기타 연주에 몰두하거나 컴퓨터 교육을 받으며 공부에 집중했다.
그의 능력은 이미 일반 학원생들을 뛰어넘어 그는 서용훈과 함께 프로그램과 게임 보조 소프트웨어를 디자인하며 논의했다.
서용훈에게 있어서 강원우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재였다.
짧은 시간 안에 강원우는 학원생에서 파트너로 승격되었다.
강원우는 게임 보조 소프트웨어 디자인에 대한 독특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고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내며 창의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게임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특정 기능을 추가하거나 플레이어가 더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 도구를 추가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제안은 종종 기타 회사와의 차별점을 만들어 내며 서용훈의 작업실이 업계에서 큰 인기를 끌 수 있게 했다.
온라인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보조 소프트웨어 작업실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서용훈은 명주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며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작업실을 만들었지만 규모가 작고 기타 실력 있는 작업실에 비해 나은 점이 없었다.
그런데도 플러그인 소프트웨어로 벌어들인 수익 덕분에 그는 여러 해 동안 많은 재산을 축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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