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때만 해도 서용훈을 어떻게 설득할지 고민했던 강원우였다.
그런데 예상치 않게 서용훈의 치트 프로그램 사업이 먼저 망했다니 이보다 좋은 기회가 있을까 싶었다.
강원우는 서용훈을 위로한 뒤 본론을 꺼냈다.
“마침 한가하시죠? 최근 블러드 게임 전용 치트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같이 해볼 생각 있으세요?”
그는 말하며 USB를 꽂아 자신의 프로그램을 컴퓨터에서 직접 시연해 보였다.
“한번 보자.”
직접 플레이해 본 서용훈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그램은 조작이 부드럽고 기능이 직관적이며 특히 몬스터 조준 기능과 보물찾기 기능이 유저 친화적으로 설계되어 있었다.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디자인에 서용훈은 연신 감탄했다.
“정말 천재네.”
서용훈은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프로그래밍을 배우던 강원우가 벌써 이렇게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놀라움을 감추며 음료수 한 모금 마신 뒤 차분하게 물었다.
“너는 이 게임이 정말 성공할 거로 생각해?”
강원우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세상에 100% 확신할 수 있는 건 없죠. 하지만 제 직감이 그래요. 이 게임은 충분한 잠재력이 있어요. 느린 새가 먼저 난다고 우리가 먼저 시작해야 해요.”
하지만 서용훈은 여전히 고민스러웠다.
“좀 더 생각해 봐야겠어.”
이건 단순한 결정이 아니었다.
서용훈이 고개를 끄덕이면 작업실 전체 인원이 블러드 치트 프로그램 개발로 방향을 바꿔야 했다.
그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그다지 관심이 없는 듯했다.
강원우는 백기훈의 표정에서 미묘한 우울감을 감지했다.
무언가 고민이 있어 보였지만 강원우는 따로 묻지 않았다.
개인의 문제라면 먼저 말하지 않는 이상 굳이 캐물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후가 되자 손재훈과 임태성이 강원우를 찾아와 저녁을 먹고 농구하러 가자며 그를 꾀었다.
강원우와 몇 번 같이 농구를 해본 적이 있는 임태성은 그의 실력을 알고 있었고 강원우라면 충분히 학과 대표 선수로 뽑힐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강원우는 망설였다.
지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임태성과 손재훈이 떠나고 기숙사에는 백기훈과 강원우 두 사람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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