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소연은 계속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나도 인연을 믿어. 그런데 너를 만난 후로는 하늘이 일부러 날 괴롭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 진백호는 바람둥이였는데 그러고 만난 너는 또 감정도 모르는 바보잖아. 하... 내 팔자는 왜 이러지?”
강원우는 어색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백소연은 쌓인 감정을 멈추지 않고 쏟아냈다.
“넌 진짜 답답해. 둔하고 눈치도 없고 먼저 다가올 줄도 모르고 맨날 짝퉁 옷만 입고 돌아다니고 술도 못 마시고 완전 촌놈 같다고!”
강원우는 난감했지만 끝내 반박하지 않았다. 감정을 한참 쏟아내던 백소연은 이내 자책하기 시작했다.
“친구들한테 너 칭찬 엄청나게 했었어. 그런데 정작 같이 나가긴 창피했어. 친구들이 날 놀릴까 봐.”
그 말을 듣자 강원우의 얼굴이 조금 굳어졌다.
“그럼 왜 또 날 찾아왔어?”
백소연은 투덜거리며 말했다.
“왜냐고? 바람둥이들한테 질려서 그래. 가끔은 새로운 맛도 보고 싶잖아. 그러면 안 돼? 맨날 고급 요리만 먹다 보면 가끔 시골 밥상이 생각나잖아.”
강원우는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았고 마음속에서 불만이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백소연이 갑자기 그의 손을 붙잡았다.
그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애원했다.
“내가 잘못했어, 응? 그냥 농담한 거야!”
강원우가 뿌리치려고 하자 백소연은 갑자기 그의 품에 안겼다. 그녀의 은은한 향수 냄새와 달콤한 숨결이 느껴졌다.
그녀는 부드럽게 속삭였다.
“땅콩아, 나랑 같이 밖에 좀 나가주면 안 돼?”
백소연을 안고 있는 강원우는 처음으로 여자와 이렇게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가슴에 닿는 온기와 눈앞에 아른거리는 그녀의 얼굴에 심장이 저절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바에서 나왔는데 근처에 마침 피시방이 있었다.
백소연이 게임에 접속하자 갑자기 덩치 큰 스포츠머리 남자가 다가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같이 팀을 하자며 다가왔지만, 백소연은 단칼에 꺼져버리라고 했다.
그 말에 남자는 화가 나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이 싸가지 없는 년이? 맞고 싶어?”
그는 손을 뻗어 그녀를 위협하려 했다.
백소연의 얼굴에 두려움이 스쳤다.
그 순간, 강원우가 조용히 일어나더니 담배를 입에 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꺼져.”
그의 큰 키와 탄탄한 근육이 더해진 강렬한 눈빛에 스포츠머리 남자는 순간 기가 죽어 조용히 뒷걸음질 쳤다.
백소연은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다. 평소엔 무뚝뚝하기만 한 줄 알았던 강원우에게 뜻밖의 남자다운 면모가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영웅의 기개가 느껴졌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웰컴투 하이스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