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백소연은 그런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그냥 담담하게 고맙다고만 말했다.
강원우는 개의치 않고 근처 자리에 앉아 웹서핑하며 시간을 보냈다.
옆자리에서는 한 뚱뚱한 남자가 《천전》을 플레이하고 있었다.
꽤 실력이 좋은 편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너무 불리해 보였다.
강원우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을 때, 그 남자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이 게임 해보셨어요?”
강원우는 겸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요.”
남자는 급하게 나갈 일이 있었는지 대충 말 한마디 던지고 사라졌다.
“잠깐 대신해주실래요? 친구들 데리러 가야 해서요.”
강원우는 자리에 앉아 화면을 봤는데 상황은 거의 절망적이었다.
팀은 완전히 밀리고 있었고 패배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불타는 승부욕이 솟아올랐다.
강원우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빠르게 조작하기 시작했다. 손놀림은 마치 번개처럼 빨랐고 눈은 완전히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의 놀라운 조작과 정교한 전술로 팀의 전세는 점차 뒤집혔다. 상대 팀은 초조해졌고 채팅창에는 욕설이 쏟아졌다.
결국 강원우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때, 친구들과 함께 돌아온 뚱뚱한 남자는 그 장면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백소연도 이 상황이 궁금해져 다가왔고 다른 유저들까지 하나둘씩 모여들며 화면을 지켜봤다.
그중 키가 큰 한 유저가 뚱뚱한 남자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뚱뚱한 남자는 말을 더듬으며 겨우 입을 열었다.
그때, 또 한 번의 함성이 터졌고 사람들 사이에서 덩치가 큰 남자가 뛰쳐나왔다.
강원우는 자세히 쳐다보았는데 바로 예전에 한울 피시방에서 조규현과 같은 무리였던 우리라는 걸 알아봤다.
당시 강원우에게 처절하게 패배해 무릎까지 꿇었던 그 녀석이었다. 우리도 그의 실력에 탄복했던 사람이었는데 오늘 여기서 다시 마주칠 줄은 몰랐다.
뚱뚱한 남자가 궁금해서 우리에게 물었다.
“형님, 이 사람을 아십니까?”
우리는 자랑스럽다는 듯 가슴을 폈다.
“이분이 바로 전에 내가 말했던 그 전설의 고수야. 예전에 강진에서 《천전》을 하다가 이분한테 꼼짝도 못 하고 패배했었어.”
비록 과거에는 처절하게 졌지만 지금 그는 오히려 그걸 자랑스럽게 여겼다.
왜냐하면 오늘 그가 크리스 같은 거물을 완벽하게 이기는 장면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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