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소연은 겁에 질려 있었지만, 우리가 최범수를 어느 정도 제압하는 걸 보고 또 강원우를 형님이라 부르는 걸 듣자 갑자기 용기가 샘솟았다. 그녀가 막 입을 열려고 했는데 강원우가 손을 들어 조용히 막았다.
강원우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곧바로 말했다.
“원하는 걸 말해봐.”
최범수는 이를 꽉 깨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랑 1:1로 붙자. 네가 나를 이기면 오늘 일은 없던 걸로 하고 나도 우리처럼 너한테 형님이라 부를게. 만약 내가 이기면 내 부하한테 사과하고 이 일은 여기서 끝내자.”
이것은 최범수가 고심 끝에 내린 최선의 결정이었다.
이렇게 하면 우리와 척지지 않으면서도 자기 부하들 앞에서 최소한의 체면을 지킬 수 있었다. 동시에 강원우의 체면도 충분히 살려주는 결정이었다.
우리는 이 말을 듣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최범수는 남자다운 성격을 가진 사람이고 특히 주먹 하나는 끝내주게 센 걸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 대결을 막았겠지만, 상대가 강원우라면 굳이 말릴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강원우가 다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걸 기대했다.
강원우는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덤벼.”
그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가만히 서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열 명을 혼자 상대해도 이길 것 같은 절대적 아우라를 뿜어냈다.
최범수는 자신이 무시당한다고 느꼈다. 그는 싸움을 좀 한다는 걸로 유명했는데 이렇게 대놓고 깔보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의 눈에 살기가 스쳤다.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최범수는 호흡을 가다듬다가 갑자기 주먹을 세게 휘둘렀다. 순간의 힘에 팔뚝의 핏줄이 선명하게 꿈틀거렸고 총알처럼 빠르게 뻗어나갔다.
하지만 강원우는 그 주먹을 한 손으로 툭 잡아채더니 손목을 비틀었다.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최범수의 손이 탈구되었다.
그러고 나서 강원우는 빠르게 발차기했고 최범수는 그대로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그의 공격은 빠르고 강하며 정확했다. 힘 있고 멋있는 공격이었다.
“태어나서 저런 괴물은 처음 본다.”
“특수부대 출신인 것 같은데. 근데 특수부대도 저렇게는 못 싸우지 않나?”
“소설에서 나오는 보안요원인 것 같아. 보안요원이 사실 최강이라는 클리셰 알지?”
“아니야. 칼질하던 요리사인가? 아니면 택시 기사? 이상한 가게의 웨이터일지도 몰라...”
최범수가 가까스로 일어섰는데 그 주변에 있던 부하들은 이미 반쯤 실신한 상태였다.
반면 강원우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최범수의 눈빛은 완전히 바뀌었고 그의 얼굴에는 순수한 두려움과 경이로움이 섞여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우리도 크게 웃으며 말했다.
“최범수, 내가 아까 뭐랬어? 네가 안 믿었지. 그때 강진에서 호랑이가 열댓 명을 데리고 나랑 진욱 형님을 포위했는데 결국 맞아서 바닥을 기었어. 그때 누가 나섰는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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