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자 찬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토요일, 강원우가 한창 바쁘게 일을 하고 있을 때 백소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는 살짝 애교 섞인 목소리로 밥을 먹고 쇼핑을 하자고 했다.
강원우가 백소연에게 ‘땅콩’이라고 부르는 게 싫다고 여러 번 말했지만 백소연은 여전히 그것을 즐기는 듯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백소연이 한껏 멋을 낸 모습으로 강원우의 기숙사에 나타났다. 그녀의 주위에 가까이 다가가면 은은한 향수 냄새가 났다.
백소연이 쇼핑하기 위해 특별히 스타일에 신경 쓴 것을 본 강원우는 결국 거절하지 못했다.
두 사람이 함께 점심을 먹은 후 백소연이 직접 운전해 강원우와 같이 쇼핑몰에 갔다.
백소연의 집안이 부유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린 나이에 직접 고급 차를 몰고 등교하는 것을 본 강원우는 다시 한번 놀랐다.
쇼핑몰에 도착한 백소연은 강원우에게 고급 브랜드의 옷을 몇 벌 골라주고 입어보라고 했다.
강원우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백소연은 순간 넋을 잃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여자 직원도 연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와, 정말 멋있어요!”
금방 마음을 가라앉힌 백소연은 속으로 강원우가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일부러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다른 것도 한 번 입어 봐.”
강원우가 탈의실로 들어가자 여자 직원들이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저 남자 진짜 잘생겼다. 완전 내 스타일이야.”
“그럼 대시해 봐! 저 여자와 사귀는 것도 아니라며.”
“그걸 어떻게 알아?”
“아까 저 여자가 그랬어.”
“진짜? 그럼... 한 번 도전해 볼까?”
직원들은 낮은 목소리로 대화했지만 백소연의 귀에는 똑똑히 들렸다.
순간 가슴 속에 이상한 감정이 밀려온 백소연은 무의식적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한마디 했다.
“저 사람은 내 남자친구야.”
자신의 보물을 빼앗길까 두려운 듯한 그녀의 단호함에 여자 직원들은 깜짝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 두 벌 다 포장해 주세요.”
굽 높은 구두를 신고 한창 쇼핑을 한 백소연은 이내 힘이 빠져 강원우에게 말했다.
“잠깐 앉아서 쉬자.”
고개를 끄덕인 뒤 주변을 살핀 강원우는 앞쪽에 벤치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한마디 했다.
“저기 가서 앉자.”
백소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한 걸음 내딛는 순간 그만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말았다.
바닥에 주저앉은 백소연은 발목을 문지르며 아파했고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혔다.
급히 다가가 그녀를 일으켜 세운 강원우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괜찮아? 발목 삐었어?”
“그런 것 같아...”
백소연은 발목을 문지르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런 그녀의 모습은 한없이 가냘프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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