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우는 백소연을 부축해 의자에 앉힌 뒤 한마디 물었다.
“걸을 수 있겠어?”
“너라면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백소연은 짜증이 난 듯 강원우를 흘겨보았다.
이 남자는 정말 눈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조차 다정한 말 한마디도 못 해주다니!
하지만 조심스럽게 그녀의 발목을 마사지해 주는 강원우의 모습에 백소연은 왠지 모르게 편안하면서도 따뜻함을 느꼈다.
강원우의 진지한 옆모습을 힐끗 바라본 백소연은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달콤한 감정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강원우에게 관심받는 느낌... 나쁘지 않네.’
“아직도 아파?”
강원우가 고개를 들어 백소연에게 물었다.
“음... 좀 괜찮아졌어.”
백소연은 약간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하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럼 이제 돌아가자.”
“그래.”
강원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천천히 걷는 사이 백소연은 어느새 강원우의 어깨에 머리를 살짝 기대더니 안아주길 바라는 듯 점점 몸을 밀착시켰다.
백소연의 부드럽고 따뜻한 살결이 느껴진 강원우는 순간 심장이 빠르게 뛰어 얼른 시선을 돌려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
주차장에 도착해도 강원우 품에서 떨어질 생각이 없는 백소연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땅콩, 운전할 줄 알아?”
강원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백소연이 갑자기 두 팔을 뻗어 강원우의 목을 감싸 안으며 속삭이듯 말했다.
“그럼 나 안고 운전해 줄래? 나 그냥 이렇게 있고 싶어.”
백소연은 강원우의 품에 안겨 있는 이 순간이 너무나도 포근하고 편안했다.
강원우와 처음 키스했던 그 순간, 부끄러우면서도 달콤했던 그 느낌이 다시금 떠올랐다.
하지만 백소연은 이내 정신을 차렸다.
‘안 돼! 내가 먼저 빠져들면 안 돼! 강원우를 내 손 안에 넣어서 마음껏 가지고 놀다가 차버릴 거야!’
이런 생각을 한 백소연은 얼굴이 점점 더 붉어졌다.
한편 강원우도 속으로는 혼란스러웠지만 끝까지 이성을 유지하며 말했다.
“그렇게 운전하면 위험해.”
백소연은 살짝 실망했지만 더 이상 고집부리지 않았다.
모두 한데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서로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백기훈은 곧 진행될 ‘화동구 청년 가수 대회’ 결승을 준비해야 했기에 연습에 집중하느라 기숙사에 없었다.
손재훈은 여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음료를 나눠주고 있었다.
황윤서가 자리에 없었지만 그녀의 룸메이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 애쓰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오늘의 주인공은 한 중년 남성이었다.
이태균과 임태성은 존경스러운 눈빛을 내뿜으며 그를 바라봤다.
임태성이 강원우에게 그 중년 남자를 소개해 줬다.
“이분이 바로 호성수 코치님이셔.”
그러고는 호성수에게 말했다.
“코치님, 얘는 강원우입니다. 농구 실력이 정말 뛰어난 친구예요. 저희 팀에 딱 필요한 인재죠.”
그러자 이태균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태성아, 쟤 슛 잘해? 달리기 기록은? 덩크는 가능해? 아니면 그냥 벤치에서 물병이나 챙길 친구야?”
이태균의 농담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다른 사람들도 ‘우리 팀에 들어올 만한 실력이 있긴 해?’라는 듯한 시선으로 강원우를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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