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안소희는 낮은 소리로 물었다.
“정말 간수연과 동창이야? 예전에 친하게 지냈어?”
강원우는 잠깐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그럭저럭.”
졸업하기 전의 한동안 시간을 제외하면 그와 간수연은 확실히 그럭저럭한 사이에 불과했다.
“아, 알겠어.”
안소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음이 좀 놓였다.
“그렇구나.”
손재훈은 웃으면서 말했다.
별로 친한 사이가 아닌 동창 관계일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이에 유재혁은 비아냥거렸다.
“네가 간수연과 친하게 지냈다고 하면 난 당장 간수연을 찾아가서 네 거짓말을 폭로할 거야.”
다행히 강원우는 자기 분수를 알고 간수연과 친하다고 큰소리를 치지 않았다.
유재혁이 간수연을 찾는 번거로움도 덜었다.
강원우는 그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간수연을 바라보면서 그녀를 피해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괜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간수연은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전혀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고 자신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 간수연은 자신을 알아볼 기회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호성수가 자신을 농구팀에 들이는 것도 출전시킬 생각은 없고 그냥 정수기 지키미로 부려 먹을 심산이었다.
그러나 ‘강원우’란 이름을 들었을 때 그녀의 가슴이 순간 두근거렸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멀지 않은 곳에 앉은 강원우를 발견했다.
살짝 당황했다가 쓴웃음을 짓고 있는 강원우의 얼굴을 보자 간수연은 몸을 움찔했다가 주먹을 꽉 쥐고 눈을 더 크게 떴다.
원래 그녀의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 굳어졌고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정말 강원우야? 정말이네. 꿈에서 많이 봤던 그 얼굴 맞아. 강원우 맞아!’
강원우도 간수연을 바라보니 간수연이 자기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안 그는 웃으면서 간수연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이 낯선 명주시에서 두 사람은 오랜만에 수많은 산과 하천을 건너고 수백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이 낯선 도시에서 다시 만났다.
무슨 장엄한 장소도 아니고 기세등등한 배경음악도 없으며 럭셔리 세단과 화려한 의상도 없었다. 그들은 이런 평온한 시각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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