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팀이 역전승을 거뒀다?
호성수 코치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건 누가 봐도 자신이 완전히 체면을 구긴 상황이었다.
이태균도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자신이 빠진 후, 경영학과가 이겼다? 이건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그에게는 엄청난 굴욕이었다.
이태균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말도 안 돼... 점수가 잘못 계산된 거 아니야?”
이 무책임한 말에 옆에 있던 여자 친구 허지민조차 창피함을 느꼈다.
그리고 예상대로 경영학과 학생들은 분노했고 곧이어 썩은 바나나와 빈 물병이 이태균의 머리 위로 날아들었다.
장형우는 그 누구보다도 분노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도 졌고 자존심마저 완전히 구겨졌으며 게다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희미한 통증이 느껴졌다.
‘설마... 아까 무리해서 움직이다 근육이라도 찢어진 건가?’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몸을 문지르더니 일단은 의무실로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강원우... 반드시 복수할 거야.’
주성호 코치는 분위기가 뒤집힌 이 경기에도 전혀 실망하는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그는 흥분에 차 있었다.
그의 머릿속엔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강원우를 우리 팀으로 데려와야 해.’
그리고 마침, 그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한편, 호성수 코치는 여전히 상황을 파악하려 애쓰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점수가 뒤집힌 거지?’
학생들의 떠들썩한 이야기 속에서 그는 마침내 그 답을 찾아냈다.
“...이게 다 강원우 때문이라고?”
그제야 모든 퍼즐이 맞춰졌고 그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그는 강원우를 믿지 않았고 무시했으며 그를 함부로 부려 먹기까지 했다. 그런데 지금, 그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니.
그러나 그는 곧 마치 처음부터 자신이 기대했던 것처럼 태도를 바꾸었다.
“잘했어! 역시 내 지도를 받은 덕분에 이렇게 성장했군. 나한테 감사해야지!”
“그럼 이거 한번 들어보시죠.”
녹음된 파일에는 호성수의 명확하고 분명한 발음 심지어 똑 부러진 억양까지 들렸다. 그러자 학생들은 박장대소했고 강원우는 휴대폰을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
“코치님, 이제 부인할 수 없겠네요? 그럼 손에 장을 지지겠어요? 아니면 저를...”
호성수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때, 주성호가 앞으로 나섰다.
그는 호성수를 향해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호 코치님, 나도 똑똑히 들었어. 선생님인데 한 말은 책임져야지.”
그러고는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뭐, 학생을 코치님이라 부른 건 그렇다 쳐도 손에 장을 지지겠다는 약속은 어떻게 할 거야?”
학생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혹시 모르니까, 누구든 빨리 마트에 가서 장이나 사와.”
주성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경기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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