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성은 친구들이랑 서관 갔어.”
강원우가 대답했다.
“어? 나한테는 말도 안 하고 갔네.”
안소희는 살짝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강원우를 한 번 쓱 바라보며 말했다.
“넌 공부 안 해? 기말고사 얼마 안 남았잖아.”
어느새 대학 첫 학기가 끝나가고 있었다. 명주대에서는 F 학점을 받으면 장학금이나 각종 평가, 대학원 진학 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고 심지어 재수강하다가 결국 학위를 못 받는 학생들도 있었다.
강원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좀 처리할 일이 있어서.”
안소희는 아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려 했지만 문 앞에서 잠시 멈춰 서더니
조금 망설이다가 다시 돌아와 말했다.
“저기... 혹시 나랑 도서관 가서 같이 공부할 수 있어?”
갑작스러운 제안에 강원우는 순간 멈칫했다. 하지만 그녀의 살짝 기대하는 눈빛을 보니 자신도 생각해 보니 학업을 소홀히 한 것 같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잠깐 기다려, 책 좀 챙기고.”
안소희는 강원우의 자리로 가서 조용히 앉아 기다렸고 그는 서둘러 필요한 책을 챙겼다.
그리고 두 사람은 나란히 도서관으로 향했다.
걸음이 서로 맞춰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자연스러운 리듬이 형성되었다. 샤워를 막 마친 안소희의 상쾌한 향기가 강원우의 코끝을 스쳤고 그는 무심코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걸어서일까?
두 사람은 말수가 적었지만 그렇다고 어색하지도 않았다.
그저 잔잔하고 편안한 공기가 두 사람을 감쌌다.
도서관에 도착하자, 내부는 이미 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명문대 학생들은 고등학교 시절의 성실함을 그대로 유지하며 공부하고 있었다.
명주대에 들어왔다고 해서 안심하고 놀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졸업장을 받기도 전에 도태될 가능성이 컸다.
운 좋게도, 한 커플이 야식을 먹으러 나가는 타이밍을 포착해 두 사람은 재빠르게 빈자리에 앉았다.
“근데... 너, 이과 전국 수석이었다면서?”
강원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응. 그냥 운이 좋았던 거야.”
그러나 안소희는 감탄한 듯 반짝이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넌 너무 겸손해. 그런 성적을 받는 게 운으로만 되는 일이겠어? 진짜 대단한 거야!”
솔직히, 예쁜 여자가 이렇게 칭찬해 주니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 후로도, 안소희는 궁금한 문제들을 계속 물어보았고 강원우는 쉽게 풀어 설명해 주었다.
그녀는 마치 지식에 굶주린 사람처럼 몰입해서 듣기 시작했다.
“그냥 오늘 내가 이해 안 갔던 문제들 전부 다 알려줘!”
안소희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듯 강원우를 붙잡고 공부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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