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우는 이미 혼이 반쯤 나가 있었고 공포에 질린 그는 급하게 입을 열었다.
“내... 내 약점을 넘겨줄게. 네가 그걸 가지고 있으면 난 널 배신할 수 없어. 그냥... 제발 살려줘...”
그의 목소리에는 절박함과 두려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강원우는 그를 천천히 창문 안쪽으로 끌어들이며 냉소를 지었다.
“좋아. 딱 한 시간 줄 테니까, 시간을 넘기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장형우는 몸을 떨며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고 강원우는 최범수와 함께 병실을 나섰다.
한편, 최범수는 부하들을 데리고 장형우의 기숙사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의 컴퓨터를 뒤지던 중, 수많은 비밀 파일을 발견했다.
파일 속에는 각종 범죄 기록과 부적절한 영상, 불법 거래 내역까지 드러나면 인생이 끝장날 만한 내용이 가득했다.
“이건 뭐, 그냥 묻어도 할 말 없겠는데?”
강원우는 파일을 확인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장형우가 어떻게 발버둥 치든, 그의 목줄은 완전히 강원우 손에 쥐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병원을 나선 뒤, 강원우는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고생했으니까, 다 같이 맛있는 거 먹자!”
그는 최범수와 부하들을 데리고 푸짐한 저녁을 대접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뒤, 사우나에 들러 피로를 풀었다.
그 후로, 장형우는 다시는 강원우에게 덤비지 않았다.
그의 자존심은 이미 산산조각이 났고 어떤 식으로든 반격하려 했다가는 자기 목이 먼저 날아갈 거라는 걸 뼛속 깊이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한편, 주성호도 강원우를 찾아왔지만 강원우는 프로 농구 선수가 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는 주성호의 제안을 거절했고 이에 주성호는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백소연도 더 이상 강원우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그들의 관계는 그렇게 소리 없이 끝나버렸다.
강원우는 약간의 상실감을 느꼈지만 애초부터 잘못된 관계였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한때 간수연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이제 간수연은 너무나도 빛나는 사람이 되었고 그와의 간격은 더욱 멀어지고 있었다.
아마도, 그날 경기장에서 했던 말은 그냥 순간의 감정이었을 것이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다니더라도, 그들은 결국 서로의 인생에 스쳐 지나가는 사람일 뿐이었다.
하지만 강원우는 이별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해야 할 일이 많았고 이뤄야 할 목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생각이었다.
한편, 화동구 가수 대회 결승전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백기훈 역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채 연습을 거듭하고 있었다.
각 지역에서 상위 5명만 전국 결승에 진출할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다.
“검사하던 학생회 애들이 물건이 너무 많아서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수거했대.”
이후, 학교 커뮤니티에서는 여학생 기숙사에서 나온 물건들에 대한 각종 루머가 떠돌았다.
이 사건 이후, 여학생들의 태도가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강원우가 경기장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그를 찾아오는 여학생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심지어,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은근한 장난과 관심이 섞이기 시작했다.
한편, 강원우는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가 개발 중이던 게임 ‘블러드’의 업데이트가 점점 완성 단계에 다가가면서 수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세 번째 곡을 작업 중이었다. 앞서 발표한 두 곡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이번 곡도 높은 기대를 받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 그가 책상에 앉아 신곡의 멜로디를 고민하고 있을 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원우가 문을 열자, 그 앞에 안소희가 서 있었다.
그녀는 책을 품에 안고 있었고 방금 샤워를 마친 듯 머리카락에서 은은한 향기가 풍겼다.
촉촉한 피부에는 홍조가 감돌았고 샤워 후의 상쾌한 기운이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강원우는 순간 멍해졌다. 이때, 안소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강원우, 너희 기숙사 사람들은 다 어디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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