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강원우는 조금 난처해했다. 백소연이 여전히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면 그는 무시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애원하는 듯한 말투를 쓰자 주위의 시선도 있고 해서 결국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 작은 일로 여자를 괴롭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강원우는 백소연을 따라 강당을 나와 구석진 곳으로 향했다. 강원우는 담담하게 물었다.
“할 말 있으면 빨리해. 나도 할 일이 있어.”
백소연의 얼굴이 복잡해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너 요즘 아주 잘 지내고 있다던데?”
강원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너도 보다시피 잘 지내고 있어. 사랑과 학업 모두 잘 되고 있지.”
“너!”
백소연은 강원우의 말에 화가 치밀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울먹이는 듯했다.
“강원우, 내가 먼저 너를 찾지 않으면 너는 영원히 나를 찾지 않을 생각이었어?”
강원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너를 찾아서 뭐 해? 나 화나게 하러? 나 그렇게 한가하지 않아.”
백소연은 강원우의 이런 태도에 완전히 화가 났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참고 있었다.
“강원우, 너 정말 나쁜 놈이야. 내가 너를 영원히 무시해도 상관없어?”
강원우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아, 미안. 너한테 말을 못 했네. 혹시 체면을 구겼다고 생각한다면 다음에 결혼할 때 청첩장 보내줄게.”
백소연은 눈물이 글썽이며 말했다.
“강원우, 너무 잘난 척하지 마. 내가 너 없이 못 살 것 같아? 난 지금 당장이라도 열 명, 스무 명 만날 수 있어!”
강원우는 눈을 흘겼다. 그는 더 이상 백소연과 이야기하기 싫었다.
백소연은 강원우가 반응하지 않자 갑자기 눈동자를 굴리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강원우, 안소희가 정말 너를 좋아한다고 생각해? 말해줄게. 안소희를 쫓는 남자들도 많아. 너랑 사귀는 건 그냥 장난일 뿐이야.”
하지만 강원우는 더 이상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때, 강당 안에서 대회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대강당 안에서는 사회자의 열정적인 목소리에 맞춰 열렬한 박수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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