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백기훈은 대답 대신 질문을 던졌다.
“주 원장님, 제 차례까지 얼마나 남았나요?”
주홍연은 약 7분 정도 남았다고 알려주었다. 그녀는 백기훈의 목소리에서 이상한 여유로움을 느꼈다.
그녀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그럼 너 대회에 참가할 거야? 아니면 내가 대신 불참 사유를 전할까?”
백기훈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돌아갈 거예요. 지금 새 곡을 연습 중이에요. 시간이 되면 알려주세요.”
말을 마치고 백기훈은 전화를 끊었다.
주홍연은 휴대폰을 들고 서서히 기대감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혹시 정말 기적이 일어날까?’
그녀는 백기훈이 정말로 놀라운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랐다. 설령 지금의 곡이 이전만큼 좋지 않더라도 백기훈이 무사히 결승에 진출할 수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한편, 백기훈은 강원우의 곡을 완벽히 익히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이 곡이 자신에게 역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강원우의 작곡 실력도 믿었다. 설령 이 대회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전설적인 곡을 자신의 손에서 망치고 싶지 않았다.
거대한 무대 위에서는 화려한 조명이 빛나고 있었다.
마지막에서 두 번째 참가자의 공연이 끝나고 우아한 사회자가 무대에 올랐다.
사회자는 감동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소개했다.
“이제 오늘 밤의 마지막 참가자를 소개할 차례입니다. 그는 화동구에서 가장 실력 있는 참가자 중 한 명입니다. 이미 많은 분이 그를 기다리고 계셨을 겁니다. 그럼 지금부터 명주대학교 경영학과의 ‘발라드 왕자' 백기훈을 무대에 모시겠습니다!”
사회자의 열정적인 소개가 끝나자 무대 아래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하지만 백기훈의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손재훈, 임태성, 이태균 등도 초조한 마음에 백기훈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그가 빨리 나타나길 바라고 있었다.
‘기적은 과연 일어날까?’
모두가 거의 기다림을 포기하려는 순간, 드디어 입구에서 한 사람이 다급하게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 보니 그 사람은 바로 백기훈이었다.
비록 30초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초조하게 기다리던 사람들에게는 마치 몇 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사회자는 백기훈이 나타나자 마침내 미소를 지으며 이 갑작스러운 어색함을 유머로 풀어냈다.
“우리의 백기훈 학생이 방금까지 인생을 고민하고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이제 당신의 재능을 마음껏 보여주세요! 모두 박수로 백기훈 학생을 격려해 주세요!”
박수 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백기훈이 어떤 상황에 부닥쳐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손바닥이 빨개질 정도로 열심히 박수를 쳤다.
백기훈의 등장은 불사조처럼 재탄생한 왕자의 귀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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