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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후의 죽음 นิยาย บท 18

룸메들이 키득거리는 소리가 한건우의 귓가에 들려왔지만 또 멀리 날아가는 것만 같았다. 그에겐 오직 저 앞의 여학생만 보였으니까.

룸메들은 그에게 등짝 스매싱을 날리면서 제발 좀 정신을 차리라고 했다.

“됐어, 그만 쳐다보고 정신 좀 차려. 그렇게 마음에 들면 나중에 천천히 알아가면 되잖아. 여기 이렇게 서 있다고 뭐가 해결돼?”

룸메의 말에 한건우도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시선을 거뒀다.

그 시각 정서아도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을 느끼고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 도통 찾아낼 수가 없었다.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시선을 거두었다. 옆에 있던 친구는 두리번거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그래? 연설 곧 시작이야.”

더는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지 않자 정서아는 괜한 생각을 한 거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야, 아무것도. 너무 졸려서 그랬나 봐.”

“그러게 오늘 일찍 나오는 걸 뻔히 알면서 어제 왜 그렇게 늦게 잤어?”

오서윤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제 어깨에 살포시 올려놨다.

“오전에 수업 없으니까 이거 끝나고 바로 가서 자. 지금은 일단 내 어깨 빌려줄게.”

“서윤이 최고.”

정서아는 오서윤의 어깨에 편하게 기대더니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듣고 있자니 오서윤은 기가 차서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다행히 오늘은 이번 학기 마지막 연설이다. 다음 연설 때는 그녀들도 전부 3학년생이 된다.

더는 이 분야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아침 뭐 먹을까?”

정서아가 배시시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둘은 손을 잡고 나란히 식당으로 걸어갔는데 몇 미터 밖에서 한건우가 줄곧 따라오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학교 식당에 사람이 얼마 없어 두 여자도 천천히 고르다가 담백하게 죽 한 그릇씩 먹기로 했다.

식당 아줌마는 삐쩍 마른 그녀들을 보더니 통 크게 죽을 한가득 퍼주었다. 그 바람에 그릇을 들고 식탁까지 오기가 실로 힘든 일이었다.

정서아는 행여나 쏟을까 봐 조심스럽게 죽을 들고 자리를 찾으려 했는데 이렇게 조심할수록 사달이 나는 법이었다. 그녀는 돌아서자마자 지나가는 남학생과 부딪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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