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윤서 연기 진짜 일품이다. 이렇게 매정하게 떠나가는 게 어디 있어?”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슬픔에 젖어 있었다. 모두가 그를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했고 박도하 역시도 그렇게 믿었다. 이 몇 년 동안 묵묵히 참아주는 차윤서 덕분에 사랑이라 믿고 제멋대로 굴었는데 이제 더는 헤어나올 수가 없는데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말았다.
휴대폰 메시지 음이 울렸을 때 그는 이미 눈물범벅이 되었다.
얼른 눈물을 닦고 휴대폰을 열었더니 정지민한테서 문자가 한 통 도착했다.
[대표님, 그분 해성에 있는 거 맞아요.]
마지막 한 줄기 희망이 무너지고 박도하는 저 자신이 우스워서 실소를 터트렸다. 한참 후 그는 겨우 답장을 보냈다.
[가장 빨리 해성으로 가는 티켓 끊어. 그리고 그 사람에 관한 정보도 조사해서 나한테 보내.]
[네, 알겠습니다.]
...
해성시 서원 그룹.
한 달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차윤서는 마침내 서원 그룹 면접을 통과했고 또한 수많은 우연을 만들면서 이 회사 대표 서주노의 시야에 들어왔다.
“여기서 또 뵙네요, 대표님.”
또 한 번의 우연한 만남에 서주노도 그녀가 의도적이란 걸 알지만 교양 있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우연치고 이번 달만 벌써 15번째 만남이야.”
오늘은 마침 6월 15일이다.
“차 비서의 의도가 뭔지는 딱히 모르겠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 잊지 말았으면 해.”
그는 커피를 저으면서 겸허하게 웃었다. 그 말 속에서 아무런 트집도 잡을 수 없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살짝 떠보는 듯한 기운이 차 넘쳤다.
속내를 들킨 차윤서는 난감해하긴커녕 오히려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럼요. 잘 알죠. 제 의도가 뭐냐면... 잘생기고 돈 많고 자상한 대표님이에요.”
우하준이 이런 사람에게 심장을 기증했다고 하니 차윤서도 마침내 공허했던 마음이 위로를 받았다.
“차 비서? 차 비서?”
서주노가 목소리를 살짝 높이며 그녀를 사색에서 빠져나오게 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차윤서는 빨개진 그의 귓불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꽤 순정남이네.’
이 기세에 힘입어 차윤서가 용감하게 물었다.
“대표님은 혹시 여자친구 있으세요?”
재벌가 출신 서주노는 19살에 정식으로 그룹 오너가 되면서 여자들이 줄을 지었다. 수많은 종류의 여자들을 지켜봐 왔지만 차윤서 같은 스타일은 난생처음이었다.
솔직하다고 하기엔 접근 방식이 너무 우회적이고 우물쭈물한다고 하기엔 표현이 또 거침없다.
다만 서주노는 전혀 반감을 느낀 게 아니라 오히려 흥미진진해졌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애초에 널 사랑하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