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재는 어릴 적 자신이 왜 청하촌을 떠나야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어려서부터 예민했었다. 마을이 아주 작았기에 소문을 듣고 그는 자신이 태어났을 때부터 남들과는 다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얼마나 대단해서가 아니라, 태어나서부터 아버지가 없었고 집에 지금까지도 사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서태연은 그 사람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가 서태연의 죽음을 목격해서야 진씨 가문으로 돌아갔고 그제야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다.
그의 아버지는 돈이 많았지만 이미 결혼했고, 자식이 자신보다 세 살이 많았고, 그의 엄마 서태연은 내연녀가 되어버렸다!
그는 사생아였다.
정말 독한 말들이었고 무기력한 현실이었다.
그는 커다란 집에, 벽을 가득 채운 유리 타일들을 보며 처음으로 화려함이 뭔지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부럽지 않았다.
이곳에서 그를 바라보는 모든 시선이 악의와 경멸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엄마가 무슨 잘못이 있어?
서태연이 분명히 속은 건데, 왜 모두 진윤성의 잘못을 그녀한테 뒤집어씌우는 거야?
유전자 검사결과가 나온 날, 진영재는 또 정원으로 끌려왔다.
늦가을 쌀쌀한 날씨에, 그는 강제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 사람들은 서로 수군댔는데 그가 진씨 가문 핏줄이 많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결과를 보자 진영철은 낯빛이 아주 안 좋았다. 그가 눈빛을 보내자 옆에 있던 하인이 눈치 빠르게 뛰어가 진영재의 품에서 서태연의 위패를 빼앗아 바닥에 던졌다.
"네가 우리 진씨 가문 핏줄이니까, 윤성이 체면을 봐서 너한테 여기 남을 기회를 주지."
"자, 이거 태워버려, 재가 되면 네가 진씨 가문에서 살게 해 줄게."
하인이 눈치 빠르게 호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그한테 건넸다.
진영철은 태도가 아주 오만했다. 마치 진씨 가문에서 살 수 있는 게 아주 대단한 일인 것처럼 말이다.
아주 자랑스러운 일인 것처럼 굴었다.
크게 아프고 나서 진영재는 뼈밖에 안 남았지만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미친 듯이 하인을 밀어내고는, 기어서 서태연의 위패를 주워 보배처럼 가슴에 안았고 아무도 못 뺏어가게 했다.
그의 눈빛은 아주 단호했고 두려움 없이 머리를 들어 진영철과 눈을 마주치고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절대 그럴 수 없어요!"
진영철은 헛웃음을 쳤다.
"그럼 넌 영원히 내연녀의 자식이야, 사생아라고!"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인이 표독하게 진영재를 노려보며 그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진영재는 맞아서 입가에 피가 났지만 전혀 굴복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그를 바닥에 눕혔어도 기를 쓰고 머리를 들어 진영철과 눈을 마주치려고 했고, 거의 온 힘을 다해 반박했다.
"우리 엄마는 내연녀 아니에요!"
그러면서 오싹하게 웃었다.
"배신한 사람들은 다 죽어야 해."
진실을 알게 된 진영재는 화가 나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 갑자기 머리를 돌려 독하게 진호영의 손목을 물었다.
비참한 비명이 들려왔고 진영재가 독하게 진호영의 손에서 살을 뜯어냈다.
진호영이 방심했기에 아파서 눈을 희번덕하게 뜨고 울며 불며 소리쳤다.
"할아버지, 살려줘요, 쟤가 나 죽이려고 해요, 우리 아빠 엄마도 죽었는데, 할아버지도 저 상관 안 할 거예요?"
진영철은 깜짝 놀랐고 겨우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진영재는 마당으로 끌려갔는데, 그는 멀리서 고집스럽게 고개를 들었고 입에 새빨간 피가 가득했는데 그 모습에 진영철도 움찔했다.
독했다.
독한 놈이었다.
"꺼지라고 해!"
진영철은 진호영이 안쓰러워 시한폭탄엘 집에 두고 싶지 않았다. 진호영이 물려서 소매에 피가 가득하자 그가 소리쳤다.
"빨리 저 개자식 쫓아내, 다시는 내 눈에 띄게 하지 마!"
진영재가 쫓겨났다. 올 때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왔지만 갈 때는 밟혀서 발자국이 생긴 위패만 메고 있었다.
그는 서태연을 데리고 집에 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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