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나는 고집이 아주 셌다. 그녀는 확신이 없는 일을 하지 않았다. 전다연과 같이 민박을 하기 전에 그녀는 그동안 청하촌에 관한 기사들을 많이 보았고 청하촌을 휴양지로 만들려는 투자자의 이름이 김호성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녀는 이 이름이 익숙한 것 같아 찾아보았는데 그가 김수 그룹의 대주주인 걸 알게 되었다.
강유나는 미간을 찌푸리고 계속 기사를 찾았는데 갑자기 눈을 반짝였고 중요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뭐?"
강유나는 넋을 잃은 채로 의자에 앉아 있었고 예쁜 눈알만 기사에 있는 글을 보며 미세하게 움직이더니 참지 못하고 혼자 중얼거렸다.
"김호성의 외동딸이 진우 그룹의 둘째 도련님과 결혼했어?"
진우 그룹?
진윤성?
순간, 그녀는 오현우가 그녀한테 진씨 가문의 애증관계에 관해 말해줬던 게 생각나 마우스를 잡고 놀라 하면서 계속 중얼거렸다.
"나중에 결혼이 파단되어 어느 날 밤에 자살했고 32세에 별세..."
젊은 나이에 죽었다.
그녀는 진씨 가문 일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오현우가 아니었으면 그녀는 아마 두 가문이 정략결혼을 한 줄도 몰랐다.
진영철이 이 일을 아주 잘 숨겼고 진영재는 그녀한테 과거를 말하기 싫어했다.
강유나는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렸고, 갑자기 자신이 진우 그룹에서 출근할 때의 일이 떠올랐다. 아마 삼사 년 전이었을까, 그녀가 김수 그룹에서 가져온 저녁 연회 초대장을 진영재한테 건넨 적이 있었다.
그때 어떻게 됐지?
강유나는 열심히 회상했고 그때 진영재의 행동이 이상했다는 게 떠올랐다. 그는 절대 까다로운 걸 티 내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그날은 하필 초대장을 보고는 표정이 날카롭게 변했고 초대장을 보지도 않고는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때는 진우 그룹이 파산 위기였고 인맥을 쌓아야 할 때였지만 진영재는 고개를 들더니 싸늘하게 말했다.
"앞으로 이딴 쓰레기로 귀찮게 하지 마."
쓰레기?
강유나는 그때 난감했고 그저 진영재가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 괜스레 화내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이상했다. 김수 그룹의 실력이 진우 그룹보다 훨씬 뛰어났기에 다른 사람들은 아부를 떨려고 했는데 진영재는 그런 상황에서도 김수 그룹에 가소롭게 생각했다.
아부를 떨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게 김수 그룹 주주들의 체면은 봐줘야 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김수 그룹이 업계에서 1위였고 진우 그룹의 사업을 이끌어준 사람이었다. 게다가 두 가문에 원한이 있었고, 진영재는 똑똑한 사업가였기에 적수를 만드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몰랐을 리가 없었다.
강유나는 머리가 복잡 해났고 마치 안갯속을 헤매는 것 같았다. 뭔가 사정이 있는 것 같은데, 진영재는 계속 그녀를 속였기에 그녀는 진실이 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원수가 이익 때문에 동맹을 맺는 게 너무 이상한 일인 것 같지는 않았다.
강유나가 생각이 많아졌기에 사람이 들어온 줄도 몰랐다.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잡자 그녀가 깜짝 놀라 머리를 번쩍 돌렸는데 마침 정다연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누구야!"
"유나 언니."
정다연은 그녀의 반응에 깜짝 놀라 얼굴이 새하얘졌고 어색해하며 손을 거두고는 강유나의 어깨를 만진 자신의 손끝을 보며 귀가 빨개져서 설명했다.
"언니, 놀랐어? 내가 노크했는데 언니가 대답이 없길래..."
그녀는 반쯤 열려있는 문을 가리키더니 미안해하며 말했다.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언니, 점심시간이 돼서 같이 밥 먹자고 부른 거야..."
괜한 걱정을 한 것 같아 강유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는데 정다연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언니, 아래층에 누가 찾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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