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걸의 헛소리가 마치 지뢰가 되어 그들 사이에서 터져버렸다.
제일 큰 반응을 보인 건 정다연이었다.
정다연은 깜짝 놀랐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서로 다른 표정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언니, 진짜야? 두 사람 정말..."
멈칫하더니 눈빛에 실망감이 스쳤다. 두 사람이 모두 침묵하자 그녀는 침을 삼키고는 망설이며 말했다.
"부부야?"
그 말을 듣자 진영재는 정다연의 반응이 이상한 것 같아서 그녀를 차가운 눈빛으로 힐끗 보았다.
그가 오늘 성문걸이랑 입주하러 왔을 때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분명 청하촌에 오랫동안 안 돌아왔고, 이곳의 사람들과 물건들이 잘 기억나지 않았는데, 정다연은 바로 그의 이름을 정확히 불렀었다.
하지만 방은 성문걸의 명의로 구했고 그는 주민등록증도 꺼내지 않았기에 정말 수상했다.
그는 성격이 도도했고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성문걸이 입주 수속을 할 때, 그는 혼자 나가서 걸으려고 했다, 아니면 진다연이 계속 따라다니면서 그의 생활을 물어볼 것 같았다.
아주 귀찮게 말이다.
하지만 진영재는 노을이 질 무렵에 인적이 드문 부두에서 강유나를 만나게 될 줄 몰랐다.
더 놀라운 건, 강유나도 여기 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 가족과 사이가 좋아 보인 다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정다연은 어색해하며 웃었고 표정이 이상했다.
"언니, 왜 말 한 적 없어?"
강유나는 진영재를 힐끗 보았는데, 그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배제하는 걸 보고는 화가 났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상황에서 그녀는 정다연의 이상한 반응을 눈치채지 못했고 오히려 재빨리 그와 선을 그으려고 했다.
"아니야!"
강유나는 고개를 들려 불쾌해하며 성문걸을 째려보았고 그는 성문걸이 괜한 말을 해서 짜증이 났다. 전에는 일부러 자신을 막고는 이상한 소리를 하더니, 이제는 또 여기서 이렇게 물을 흐리고 있었다. 다들 모두 어색해하고 있는데 말이다.
"다연아, 헛소리 듣지 마, 난..."
강유나는 어색해하며 입을 뻥긋거렸고 두 사람의 복잡했던 과거를 적당한 단어로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바람을 맞으며 한참 머뭇거렸는데도 10년이라는 세월을 같이했다는 걸 대신할 말이 없었다.
강유나는 멈칫하고는 진영재를 힐끗 보더니 또 고개를 돌려 시선을 거두고 차갑게 말했다.
"모르는 사람이야."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자 진영재는 강유나를 힐끗 보았고 차갑게 말했다.
"모르는 사이인 것도 맞아요."
첫눈에 반한 것 치고는 너무 멍청한 거 아니야?
성문걸은 경찰이었고 사건을 많이 해결하다 보니 사람을 잘 관찰했고 정다연이 진영재한테 관심이 있다는 걸 바로 알아챘다.
하지만 진영재는.
성문걸은 얼마 전에 윤심도 별장에서 있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강유나를 언급하자 진영재는 마치 사람을 잡아먹을 것 같은 모습을 했다.
분명 뭔가 있었고 강유나가 떠난 걸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성문걸은 눈썹을 씰룩거렸고, 재미있다는 듯 기대에 찬 정다연을 힐끗 보았는데, 그녀가 멍하니 진영재를 바라보는 걸 보고는 입술에 침을 바르더니 갑자기 좋은 수가 떠올랐다.
그는 진영재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는 마치 방탕한 낭자처럼 말했다.
"진 대표, 그건 아니지, 헤어져도 상관없다니?"
그러더니 강유나를 보며 눈썹을 씰룩거렸지만 사실 정다연이 들으라고 한 말이었다.
"제수씨가 너랑 10년을 사귀었어, 법적으로는 사실혼이야, 지금 이렇게 선 그으면 안 되지, 진 대표, 너무 양심이 없는 거 아니야?"
그 소식을 들은 정다연은 제대로 한 방 맞은 것 같았고 깜짝 놀라서 진영재를 바라보았다.
"10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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