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나는 순간 멈칫하더니, 오늘 밤 자신의 분장을 떠올리고는 이내 민망해졌다.
“내가 좋아서 이렇게 입은 거예요. 재헌 씨가 무슨 상관인데요? 오히려 재헌 씨야말로 지금쯤 운성에서 아버지를 돌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여기저기 싸돌아다닐 시간 있어요?”
박재헌은 코웃음을 쳤다.
“내가 어디를 돌아다니든 네가 무슨 상관인데?”
‘하... 누가 신경이나 쓴대.’
강하나는 못마땅한 듯 말했다.
“아저씨 이번에 크게 아프셨잖아요. 재헌 씨가 직접 도울 수 없다 해도, 매일 얼굴이라도 비추면서 곁에 있어 드려야 하지 않겠어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말이죠.”
“허.”
박재헌은 시큰둥한 태도로 일부러 시비를 거는 듯했다.
“이제 알겠다. 너 지금 우리 아버지 빨리 돌아가시라고 저주하는 거구나.”
강하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진짜 정신 나간 거 아니에요? 그런 말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해요?”
박재헌은 입꼬리를 비죽 올렸다.
“네 말이 딱 그 뜻이잖아? 그럼 설명 좀 해봐. 후회하지 말라는 말, 대체 무슨 후회를 말하는 건데?”
“나...”
강하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런 의미로 들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 곁에서 적대적인 눈빛을 보내는 스모키 메이크업의 여자를 힐끗 본 강하나는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괜히 그의 여자 친구에게 질투받고 싶지 않았다.
“됐어요. 맘대로 하세요. 재헌 씨랑 쓸데없는 말싸움하는 것도 피곤해요.”
강하나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려다 예상치 못하게 뒤에 있던 남자와 부딪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술에 잔뜩 취한 듯한 남자는 갑자기 욕설을 내뱉었다.
“눈 달고 다니는 거 맞아? 어디다 들이받는 거야!”
그러나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본 남자는 표정이 돌변하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오, 예쁘네? 기분이다. 오빠라고 한 번만 불러주면 그냥 넘어가 줄게.”
강하나가 막 사과하려던 찰나 커다란 그림자가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 박재헌이었다.
그는 남자의 옷깃을 단단히 움켜쥐고 거칠게 밀어버리더니 싸늘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꺼져.”
강하나는 못마땅한 듯 물었다.
“재헌 씨 계정 댓글에 ‘좋아요’라도 하나 눌러주면 돼요?”
박재헌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얼굴 가까이 바짝 다가왔다.
“그렇게 성의 없이 할 거야? 최소한 게시글 하나 정도는 올려야지.”
하지만 강하나는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흥분한 듯 맞받아쳤다.
“재헌 씨 팬들한테 또 욕먹으라고요? 재헌 씨가 내 게시글에 댓글 하나만 남겨도 그 난리인데, 내가 따로 게시글까지 올리면 팬들이 아주 미쳐버릴걸요?”
“그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
박재헌은 어깨를 으쓱하며 태연하게 말했다.
“내가 수많은 여자랑 친하게 지내도 아무도 욕 안 먹는데 왜 유독 너만 욕먹는지 알아? 내 팬들은 다 똑똑하거든. 누가 진짜 날 위하는 사람인지, 누가 날 이용하는 사람인지 다 알고 있어.”
그의 말에 강하나는 이를 악물었다.
“알았어요. 올릴게요. 됐죠? 그럼 이만.”
‘썸 탈 땐 직접 곡까지 만들어 주더니 여자 친구가 생기자마자 갑자기 이용 운운하며 손절이라니... 참, 웃기는 인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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