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나가 진짜 떠나려 하자 박재헌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아버지가 날 소진시에 보내셨어.”
그 말에 강하나는 다시 걸음을 멈췄다.
박재헌은 단 한마디로 그녀를 통제했다는 사실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그녀의 뒤로 다가갔다.
“아버지가 소진시의 회사를 대신 봐 달라고 하셨어. 겸사겸사 너의 사업도 신경 써 주라고 하셨고. 그래서 당분간 여기 머무를 거야. 혹시 일 있으면 연락해. 아, 그리고 날 차단한 거 푸는 것도 잊지 말고.”
“제가 차단했어요?”
강하나는 그를 노려보며 되물었다.
“재헌 씨가 먼저 차단했잖아요...”
그러나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박재헌은 이미 성큼성큼 그 여자의 곁으로 걸어갔다.
강하나는 분해서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꺼내 그의 번호를 차단 해제했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낸 김에 단정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신호음이 울리자마자 뜻밖에도 바로 옆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강하나가 소리를 따라 시선을 옮기자 단정우가 근처 노점상 앞에 서 있었다.
사람들이 오가는 틈에 가려져 있어 그의 모습이 완전히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박재헌과 실랑이를 벌이느라 그가 가까이 있었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정우 씨.”
강하나는 앞으로 다가가 단정우를 올려다보았다. 그런데 그의 표정이 어딘가 이상했다.
기분 탓인지 평소처럼 따뜻한 눈빛이 아니라 왠지 모르게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는 것 같았다.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박재헌을 바라보는 강하나의 눈빛은 심상치 않았고 그들 사이에는 결코 단순하지 않은 분위기가 흘렀다.
단정우는 자신과 강하나 사이를 가로막는 존재는 그저 우유부단하고 한심한 박지헌뿐이라고만 생각했었고 언젠가는 자연스레 사라질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인물은 박지헌보다 훨씬 더 위험해 보였고 쉽게 속을 읽을 수 없는 상대였다.
지난번 조우재는 그에게, 강하나가 병원에서 한참 동안 은색 머리의 매력적인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단정우는 그 남자가 박지헌의 형일 줄은 몰랐다.
강하나와 박재헌은 분명 아는 사이였고 아마도 그들 사이에는 무언가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감정은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듯했다.
이에 단정우는 위협을 느끼는 동시에 예상보다 더 강한 질투심이 솟구쳤다.
그가 감히 질투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저히 이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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