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나는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저도 미리 선배님이 이런 분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애초에 찾아오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양현호는 홱 돌아서며 불같이 화를 냈다.
“지금 뭐라고 했어!”
계속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고만 있던 단정우가 그제야 한 발 앞으로 나서더니, 강하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선배님, 너무 유치하신 거 아니에요? 첫 만남부터 어린 감독한테 이러시면 곤란하잖아요.”
양현호는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내가 얘를 괴롭혔다고? 겨우 몇 마디 했을 뿐인데, 벌써 나를 깔아뭉개려 들어? 정우야, 네 눈은 대체 왜 이 모양이야? 넌...”
“선배님!”
단정우가 짧게 한숨을 쉬며 말을 끊었다.
“감독님이 나이도 어리고 경력도 짧아서 미덥지 않으셨다면 애초에 저한테 미리 말씀하셨어야죠. 굳이 제가 사람을 데려오고 난 뒤에 이렇게 면박을 주실 필요는 없잖아요.”
“너!”
양현호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제 날 가르치기까지 하겠다는 거야? 내가 한 말이 틀렸어? 뭐야, 그럼 내가 얘를 보자마자 아부라도 해야 했나? 네가 정신을 못 차리고 헛것을 보고 있는 거야! 제정신이면 이런 식으로 일 처리하진 않겠지!”
강하나는 뜻하지 않게 단정우까지 휘말리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서둘러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선배님, 이건 정우 씨와는 아무 관계 없는 일이에요. 만약 기분이 상하셨다면 저한테 화를 내세요. 정우 씨는 단순히 저를 소개해 주셨을 뿐이에요.”
“소개?”
양현호는 코웃음을 치며 팔짱을 끼었다.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으려는 듯했지만 마침 그의 휴대폰에서 알림음이 울렸다.
무심코 화면을 확인한 양현호는 순간 얼굴빛이 변했다. 그러고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단정우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단정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그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냈다.
“전 시나리오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배우가 연기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 작품은 저희가 진심을 다해 만드는 영화입니다. 단순히 ‘이름값’만 보고 캐스팅을 결정할 순 없죠.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선배님.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있으면 그때 뵙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강하나는 짧게 단정우에게 미안하다는 눈빛을 보내고는 뒤돌아 걸어갔다.
양현호는 충격을 받은 듯 한동안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작 신인 감독이 이렇게 대놓고 거절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단순히 몇 마디 직설적인 말을 했을 뿐인데 대놓고 등을 돌리다니...
그는 얼른 단정우를 노려보며 그가 자신을 위해 한마디 거들어 주길 바랐다. 하지만 단정우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그럼 선배님, 저희 먼저 가보겠습니다. 계속 바둑 즐기세요.”
“야, 이 자식아!”
단정우는 이미 강하나를 따라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의 뒷모습을 보며 양현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놈이 감히 나를 내버려두고 그냥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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