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씨, 기사 봤어요. 이게 무슨 일이에요.]
[사모님, 기사 내용 사실 아니죠? 대표님이 사모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데요. 요즘 기자들 진짜 해도 해도 너무 하다니까요. 그러니까 기레기 소리를 듣죠.]
[사모님, 영상 속 남자 정말 대표님 맞아요? 요즘은 딥페이크 기술로 영상 조작은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땡땡 그룹 땡땡 대표 와이프라고 저장한 이들에게서 쏟아지는 문자들을 바라보며 헛웃음을 터트렸다.
이 여자들도 결혼 전엔 재벌가 자식으로서 온갖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자랐을 텐데 결혼 뒤엔 이름이 아닌 어느 그룹 대표 사모님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는 게 다라는 게 애석하게 느껴졌다.
그중 눈에 띄는 건 전미연이 보낸 문자였다.
[하나야, 괜찮아?]
위로를 가장한 조롱의 문자가 아닌 진짜 걱정이 담긴 문자임이 느껴졌기에 강하나는 바로 답장했다.
[언니, 걱정하지 마요. 나 괜찮아요. 좀 속상하긴 하지만... 그리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박지헌 대표 정말... 이렇게 쓰레기일 줄은 몰랐네. 그리고 멍청하게 그걸 또 찍혀? 내가 볼 땐 서다은 그 여자가 일부러 기사를 퍼트린 것 같아. 지금 네가 괜히 나서서 이혼이네 뭐네 난리 치고 삼자대면 국면으로 이어지면 그 여자가 바라는 대로 되는 거라고.]
[난리 안 칠 거니까 걱정마세요.]
강하나가 힘없이 웃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전미연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거기도 난리지? 일단 급한 건부터 처리해. 한동안 정신없을 거야. 다 정리되고 얘기 들어줄 사람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하고. 도움 필요한 거 있어도 연락해. 넌 내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애야. 이럴 때 내외하면 나 정말 섭섭해. 알겠지?]
따뜻함이 배어 나오는 문자에 강하나는 순간 코끝이 시큰해지며 다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네, 언니. 고마워요.]
[고맙긴. 얼른 이혼이나 해. 그래야 네가 편히 살아도 살겠다.]
그 뒤로도 문자 알림은 끊이지 않았지만 강하나는 그저 휴대폰을 덮어버렸다.
용서라는 단어에 강하나는 침묵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신 거지? 이혼할 생각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아무것도 못 들으신 척 구시더니 이 지경이 됐는데도 용서하라고?’
강하나가 혼란스럽던 그때, 박정재가 말을 이어갔다.
“하나야, 지난 3년간 네가 얼마나 열심히 내조를 해줬는지, 얼마나 훌륭한 아내였는지 지헌이 그 자식은 모를지 몰라도 난 알아. 걱정 마. 절대 그 자식 입에서 이혼이라는 단어는 못 나오게 할 테니까. 만약 네가... 정 이혼을 원한다면 절대 빈손으로 떠나게 하지 않을 거다. 그러니까 이번 일은 나한테 맡겨. 알겠지?”
‘설마 전부 알고 계셨던 거야?’
박정재의 말을 들은 강하나가 느낀 감정은 홀가분함이 아닌 공포였다.
충분히 은밀하게 진행했다고 생각했는데 전부 알고 있었다니.
‘그룹 회계사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야. 그 회계사는 지헌 씨가 믿는 부하직원이고 내가 진행하는 일이 박지헌에게도 결국 이득인 일이라 숨겨주는 거라 생각했는데... 그걸 아저씨한테 일렀다고? 아니, 처음부터 아저씨 사람이었나?’
어느 쪽이든 그녀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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