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재의 말에 박지헌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다.
처음 봤을 때부터 저렇게 깐족대며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는 조우재가 너무나 얄밉게 느껴졌다.
‘저번에 진짜 때렸어야 했는데...’
박지헌이 조우재를 향해 달려들려던 그때, 단정우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비키라고요.”
솔직히 조우재보다 단정우가 더 싫었던 박지헌이었는지라 그의 표정은 더 무섭게 일그러졌다.
한편, 정말 주먹다짐이라도 할까 걱정됐던 강하나가 세 사람에게로 달려가려던 그때, 어딘가 도발적인 단정우의 눈빛에 참다못한 박지헌은 다짜고짜 그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대표님, 피하십시오! 와이프도 때리는 가정 폭력남이 남은 못 때리겠습니까.”
가정 폭력남이라는 단어에 박지헌은 죽일 듯이 조우진을 노려보았다.
같은 시각, 박지헌의 주먹을 여유롭게 막아낸 단정우 역시 박지헌을 향해 펀치를 날렸다.
키 180이 넘는 거구의 두 남자가 지하 주차장에서 격투를 벌리기 시작했다. 어두운 지하 주차장, 죽기 내기로 싸우는 두 사람, 어딘가 누아르 영화 한 장면 같은 모습이었다.
한편, 강하나는 차마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진 못하고 조급한 마음에 소리만 지를 뿐이었다.
“박지헌, 그만 좀 해. 기자들 몰려오면 어떻게 할 거야. 또 기사 실리고 싶어? 그만두라고!”
같은 시각, 박지헌도 나름 당황한 상태였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그를 건드려봤자 좋을 게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또 강하나에게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단정우가 얼마나 연약한지 보여주기 위해 먼저 싸움을 건 것인데 비리비리하게 생긴 단정우가 나름 잘 싸우니 자존심이 크게 상했고 당연히 강하나의 목소리 역시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재킷까지 벗어 던지고 다시 달려들려던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젠장.’
강하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한편, 강하나는 역시 욱신대는 손바닥을 애써 감추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따귀라는 모욕적인 방법을 쓴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쩔 수 없었어. 상황이 더 최악으로 번지는 건 막아야 하니까.’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열린 엘리베이터 문에서 걸어 나온 건 기자들이 아닌 서다은이었다.
승자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를 띤 채 걷던 서다은은 지하 주차장에서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들을 바라보며 곧 표정을 가다듬었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에요?”
자연스럽게 박지헌에게로 다가간 그녀가 물었다.
하지만 박지헌은 대답은커녕 그대로 굳어버리기라도 한 듯 눈조차 깜박이지 않았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바다 끝에서 널 찾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