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나의 말에 이정인의 시선은 저도 모르게 박재헌에게로 향했다.
어찌 되었던 박씨 가문 사람이고 사건 당사자인 박지헌의 이복형이기도 한 사람이다.
게다가 이정 그룹에도 타격이 갈 만한 사안인데 이렇게 듣고 있어도 괜찮냐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저쪽에서 다른 대책이라도 세우면 어쩌려고...’
하지만 그의 염려와 달리 강하나는 박재헌이 옆에 앉아 있는 것도 그녀가 한 말을 듣는 것도 딱히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라 말을 아끼는 이정인이었다.
‘그래도 꽤 믿는 사람인가 보네. 그렇게 신중하신 분이 이렇게 대놓고 생각을 말하시는 걸 보면... 그런데 이상하네. 박재헌을 미워하는 거 아니었나? 미워하는 사람을 신뢰할 수도 있는 건가?’
식사를 마친 강하나는 화장실을 간 김에 계산을 하기 위해 직원에게로 향했다.
“결제 끝내셨는데요?”
‘엥? 정인이가 벌써 한 건가?’
그녀의 의아한 표정을 캐치한 건지 직원이 말을 이어갔다.
“옆 테이블 고객님께서 계산하셨습니다.”
직원이 가리키는 방향에 서 있는 박재헌을 발견한 강하나가 구시렁댔다.
“하여간 오지랖은.”
한편 박재헌은 허세 가득한 포즈를 취한 채 어깨를 으쓱했다.
“오해하지 마. 돈이 남아 돌아서 그냥 적선하는 셈 치고 계산한 거니까.”
그의 말을 깔끔하게 무시한 강하나는 테이블로 돌아와 소지품을 챙겼다.
“나 먼저 갈게. 요즘 네가 수고가 많아. 보너스 제대로 챙겨줄게.”
그녀의 말에 이정인이 피식 웃었다.
“에이, 우리 사이에 무슨. 됐어요.”
“솔직히 난 이 상황이 좀 지루해. 그래서 재밌는 일을 좀 벌여보려고.”
‘재밌는 일?’
보통 그에게 재밌는 일이란 누군가에게 재앙이나 다름없는 일이었으므로 강하나는 본능적으로 불안함을 느꼈다.
“무슨 짓을 벌이려고요?”
지금 충분히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상황에 박재헌이라는 변수까지 추가되면 어떻게 될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왜? 무서워? 그럼 애원이라도 해봐. 네가 애원한다면 이 개판 내가 다 정리해 줄 수 있어.”
“...”
이때 잔뜩 굳은 표정의 강하나가 한 발 앞으로 다가갔다.
“박재헌 씨, 이번 일은 그쪽이랑 아무 상관 없는 일이에요. 그러니까 더 귀찮게 굴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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