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헌은 더는 서다은과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은 듯 휴대폰을 들고 사무실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서다은도 바로 박지헌의 뒤를 따라가며 물었다.
“지헌 씨, 어디 가요?”
박지헌은 눈썹을 올리며 되물었다.
“화장실. 왜? 화장실도 같이 가주려고?”
박지헌의 말에 서다은은 부끄러운 듯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정말! 그래도... 안 되는 건 아니에요.”
박지헌은 진정 하려는 듯 크게 숨을 들이마시었다가 다시 내쉬었다. 그리고 결국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경리팀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휴대폰을 보고 있던 진영훈은 박지헌이 들어오는 걸 보고 바로 휴대폰을 내려놓고 바쁘게 사무실 테이블을 정리하는 척하면서 물었다.
“대표님, 무슨 일 있으세요?”
박지헌은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그에게 다가가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내 계정에 업로드된 내용 봤죠?”
“네... 봤습니다.”
“그건 제가 올린 게 아니라 저희 아버지가 올리신 거예요.”
“아, 그렇군요.”
진영훈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계속 물었다.
“대표님, 이 얘기를 하시려고 여기까지 오신 건가요?”
그러자 박지헌이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계속 말했다.
“경리가 이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서 되겠어요? 진 대리님은 우리 아버지가 어떻게 손 비서의 채팅 기록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나요?”
박지헌의 말을 들은 진영훈의 눈빛은 바로 예리해졌지만 애써 아무것도 모르는 척 순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건... 아마도 회장님께서 손 비서의 약점을 쥐고...”
“연기 그만 해요.”
박지헌은 하찮은 웃음을 지으며 진영훈의 말을 끊었다.
“손 비서가 다 불었어요. 얘기해 봐요. 3년간 우리 아버지가 보낸 스파이로서 내 곁에서 무슨 일을 했었는지요.”
박지헌은 긴장한 표정으로 계속 물었다.
“어떤 명세들을 말하는 건가요?”
“그게... 모두 대표님 개인 명세들입니다. 예를 들면 지인과의 식사 자리, 선물용으로 구매한 물품 명세들입니다. 회사 규정에 따르면 금액이 큰 부분은 모두 주주들의 결재를 받고 회사 명세로 포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범법 행위에 속하는 부분이죠.”
“하지만 대표님께서는 몇 년간, 정확히 말하면 반년간 회사 명세에 포함한 개인 결제 명세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중 제일 큰 금액은 무려 10억에 달하는 거액입니다. 저는 그렇게 큰 금액을 보고도 없이 회사 명세에 포함할 권리가 없고, 중요한 건 그렇게 되면 그룹 내 자금 유통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모님께 연락드렸고 사모님께서 사비로 그 부분을 충당해 주셨습니다.”
“뭐라고요?”
박지헌은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여태까지 하나 돈으로 내 사비를 충당해 주고 있었다고?’
그렇게 되면 박지헌은 지금까지 강하나의 돈을 쓰고 있던 것과 다를 바 없게 돼버린 거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박지헌의 놀란 표정에 진영훈은 아예 자신이 직접 정리한 서류 박스를 꺼내 보이며 말했다.
“대표님, 제 말을 믿기 어려우시면 직접 확인해 보셔도 됩니다. 사모님과 연관된 모든 자금 명세는 여기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 명세들은 회장님께도 모두 공유할 예정입니다. 그건 대표님을 배신하는 게 아니라 제 업무를 확실하고 정확하게 완수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룹 내 자금 명세가 명확하지 않거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제가 담당자로서 그 모든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박지헌은 더는 박정재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강하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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