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5천, 2억, 5천만 원... 그리고 더 뒤져보니 6억이라는 거액의 거래명세도 수두룩하게 있었다.
박지헌의 숨소리는 점점 거세졌다.
“모두 70억 8천500만 원입니다.”
진영훈은 친절하게 총금액을 계산해서 알려줬다.
“하지만 한 달 전쯤 사모님께 거래명세를 충당하는 일로 다시 연락드렸는데 이미 대표님과 이혼하셨다고 했어요. 그래서 앞으로 이 일에도 더는 관여하지 않을 거라고요. 그 후로는 한 번도 사모님께 연락드린 적이 없어요.”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박지헌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거래 명세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결제 명세 중 대부분은 박지헌이 서다은에게 사준 물건들이었다.
“명세를 충당하면서 이 비용이 어디에 쓰였는지 물어봤나요?”
그러자 진영훈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정확한 명세를 파악해야 문제가 되는 부분을 충당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혹시라도 제가 거래명세를 위조했을 가능성도 있고요.”
박지헌은 바로 진영훈의 목덜미를 잡으며 집요하게 계속 물었다.
“그래서 모두 사실대로 말했나요? 내가 다은 씨한테 사준 물건들, 그것까지 전부 얘기한 건가요?”
그러자 진영훈은 두려움에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제가 어떻게 감히 사모님을 속이겠습니까? 하지만 대표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어떤 물건을 샀는지만 얘기했을 뿐 정확히 누구에게 사준 거라는 말은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박지헌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강하나의 머리와 눈치로, 굳이 진영훈이 말하지 않아도 어떻게 된 일인지 진작에 알아차렸을 것이다.
박지헌은 가만히 서서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의 표정은 전과 다름없이 차갑고 냉랭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진작에 발견했는데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거지?’
‘아무 데도 못 가!’
박지헌은 다리를 들어 앞에 있는 의자를 힘껏 찼다. 그리고 차 키를 챙겨 다급히 사무실을 걸어 나갔다.
그는 지금 당장 강하나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반드시 이 모든 것에 대한 대답을 직접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이 불안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어 그대로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차에 오른 박지헌은 손을 들어 핸들을 잡았다. 그리고 그때, 그는 자신의 손이 미세하게 떨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박정재와 말다툼을 하거나 몸싸움했을 때도, 심지어는 화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꽃병으로 박정재의 머리를 내리쳤을 때도 이렇게 무섭거나 긴장되지 않았다.
박지헌은 바로 전화를 들어 강하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같은 시각, 강하나는 한창 박재헌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강하나는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제대로 알고 싶었다. 박재헌이 왜 자신을 도와주는 것인지, 박정재를 거역하면 다른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게 아닌지 알아야만 했다.
그리고 갑자기 걸려 온 박지헌의 전화를 보며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건지 걱정이 먼저 앞섰다.
결국, 강하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전화를 받아서 들었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바다 끝에서 널 찾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