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전화기에서는 잡음과 함께 낯선 목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머, 많이 다친 것 같아요. 빨리 구급차를 불러요!”
“신고할까요?”
“당연하죠! 어서 구급차부터 불러요. 피를 많이 흘렸어요. 기절한 것 같아요!”
순간 강하나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고 바로 소파에서 일어났다.
‘설마 교통사고라도 당한 건 아니겠지?’
“지헌 씨? 여보세요? 지헌 씨?”
전화기 너머로 발소리와 함께 행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아무도 전화기에서 울리는 강하나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강하나는 아예 전화를 끊고 벨 소리가 울릴 수 있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연결되었고 전화기 너머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혹시 차주 친구분 되시나요? 친구분 차가 제 차와 접촉 사고가 있었어요.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지금 잠시 와주실 수 있나요? 아니면 가족분께 연락이라도 부탁드립니다. 지금 도림로에 있습니다.”
“지금 바로 갈게요!”
강하나는 외투를 챙겨 들고 다급한 발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가며 말했다.
“우재 씨, 차를 대기시켜요. 지금 바로 도림로로 갈 거예요. 지헌 씨가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마침 전화하고 있던 조우재는 전화기에 대고 몇 마디 더 하더니 바로 전화를 끊고 강하나를 따라나섰다.
도림로로 향하는 길에 강하나는 순간 자신이 연락할 사람이 두 명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서다은과 박재헌, 두 명뿐이다.
하지만 하필 두 명 다 강하나가 먼저 연락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던 강하나는 결국 박재헌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복형제에 사이가 별로 좋은 편도 아니었지만, 교통사고라는 말에 박재헌은 바로 수중에 일들을 내려놓고 도림로로 향했다.
조우재는 운전 실력도 좋고 스피드도 있기에 강하나가 제일 먼저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행인들이 모여있는 쪽으로 다가가니 차 안에 앉아 있는 박지헌이 보였다.
그는 온몸에 힘이 풀려서 운전석에 늘어져 있었고 얼굴은 피범벅이었다. 전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의 얼굴과 여기저기 묻어 있는 피, 정말 소름 끼치는 장면이었다.
단정우의 등장에 강하나는 순간 든든한 버팀목이 생긴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그의 팔목을 잡으며 계속 말했다.
“지헌 씨는 저랑 통화하다가 교통사고가 난 거예요. 저는 지헌 씨가 운전 중인 줄도 모르고 일부러 지헌 씨를 자극했어요. 그러다가 지헌 씨가 갑자기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거예요.”
단정우는 겁에 질린 강하나를 다독이며 위로하듯 말했다.
“너무 긴장하지 말아요. 차량 상태를 보니 별로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우리 같이 가서 상황을 확인해 봐요.”
강하나는 도무지 진정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단정우의 팔목을 더 꽉 잡으며 애써 자신을 위로하듯 물었다.
“정우 씨가 확인해 봐요. 상태를 파악할 수 있나요?”
“어느 정도는요. 몇 년간 내면을 충실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분야에 관해 공부했어요. 대학교 때 외과 지식에 대해 잠깐 공부한 적이 있는데 물론 전문적인 건 아니고요.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어요.”
단정우의 말에 강하나는 그에게 더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어서 확인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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