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오는 사람은 다름 아닌 단정우였다.
간호사들의 말을 들은 단정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강하나를 바라봤다.
‘남자 친구?’
그리고 그의 눈에 들어온 건 얼굴부터 귀까지 새빨갛게 달아오른 강하나의 표정이었다.
얼굴이 빨개졌다는 건, 자신이 생각한 그런 뜻이 맞는 것인지 궁금했다.
강하나는 단정우의 강렬한 시선을 피하고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게, 제가 얘기했잖아요. 오해예요. 남자 친구가 아니에요.”
하지만 간호사들은 단체로 기억상실이라도 된 듯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까 분명 병실 앞에서 가수분과 환자분이 커플이고 다정다감해 보이는 이분이랑 커플이라고 하셨잖아요?”
사실 간호사들도 두 사람을 밀어 주기 위해서였다.
단정우가 강하나를 보는 시선이 꿀이 떨어지고 두 사람은 정말 어울려 보이는데 계속 아니라고 하니 세 사람 모두 두 사람이 아직 정식으로 사귀는 게 아니라 썸타고 있는 사이라고 생각했다. 정식으로 관계를 발전하기 위해서는 뭔가 계기가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그리고 자신들이 바라는 커플이 이루어지게 하려고 일부러 모르는 척 말했던 거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지 못했던 건, 이건 헤프닝에 불과했고 이로써 강하나가 한 거짓말까지 모두 들통났다는 거다.
강하나는 당황한 마음에 급히 손을 저으며 계속 말했다.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저는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간호사들은 사인도 받았겠다, 두 사람도 이어줬겠다 더는 얘기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강하나 혼자 안절부절못한 표정으로 그대로 서 있었다.
박재헌은 두 눈에 불을 켜고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가수분이랑 환자가 커플이라고요?”
그는 강하나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며 말했다.
“실례지만 가수는 누구고 환자는 또 누구인가요?”
강하나는 당황한 마음에 식은땀이 줄줄 나는 것 같았고 아까 한 말들을 죽도록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최대한 둘러대며 말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 씨를 위해서 아버지와 등을 돌리고 지헌이도 모른 척했는데... 그 결과가 고작 이건가요?”
박재헌의 말에 강하나는 더 죄책감이 드는 기분이었다.
박재헌 말이 맞는다.
3년 전의 일을 막론하고 며칠간 박재헌은 여러 가지로 그녀를 많이 도와줬다.
이번에도 그에게 큰 신세를 진 거나 마찬가지다. 그녀가 복수해야 할 상대는 박지헌과 서다은이지 박재헌이 아니다.
“미안해요.”
박재헌은 하찮은 웃음을 지으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미안하다는 말이 소용 있었다면 그때 나를 버리고 귀국하지도 않았겠죠. 벌로 내 앨범 수록곡을 열 번 들어요. 그리고 새 앨범에 대한 칭찬 문구를 작성해서 홍보용 게시물을 직접 업로드해요. 거절은 소용없는 거 알죠!”
이걸로 그의 은혜를 갚을 수 있다면 강하나는 열 번도 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알겠어요.”
“한 번만 더 이런 유치한 장난 하는 거 나한테 들키면 이렇게 쉽게 넘어가지는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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