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는 병원 침대에 기대어 깁스를 한 팔을 들어 보이는 박지헌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시간을 보니 대략 한 시간 전쯤이었지만 댓글이 하나도 없었다.
이게 뭘 의미할까?
이건 이 게시물이 오직 그녀만 볼 수 있도록 설정되었다는 뜻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의 사업 파트너들이나 그에게 잘 보이려는 여자들, 특히 서다은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지 않을 리가 없었다.
강하나는 코웃음을 치며 댓글로 꼴 좋다라고 남길까 하다가 박지헌의 성격을 생각하니 그런 댓글을 달아도 분명 이를 빌미로 또 엉겨 붙을 것 같아 그냥 못 본 척 넘어가기로 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이정인이 세 명의 조감독들과 드디어 업무 이야기를 마치고 와인을 홀짝이며 사적인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제가 또 영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하니까, 제 동생이 자기도 꼭 촬영장에 와서 일하겠다고 졸라대는 거예요. 매일 같이 들러붙어서 아주 미치겠어요.”
강하나는 그가 가족 이야기를 할 때면 유독 흥미가 생겼다.
특히 그의 집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다툼이나 일상적인 에피소드는 듣기만 해도 따뜻하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바로 휴대폰을 내려놓고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럼 그냥 오라고 하면 되잖아? 촬영장에 아직 빈자리도 많고.”
이정인은 손을 휘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됐어요, 됐어! 걔는 진짜 말 그대로 사고뭉치거든요. 어릴 때부터 공부는 안 하고 말썽 피우는 것만 전문이었어요. 걔를 촬영장에 데려오면 분명 난장판이 날 거라고요. 나야 그렇다 쳐도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 볼까 봐 절대 안 돼요.”
강하나는 별생각 없이 말했다.
“그냥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은데? 촬영장에서 일 좀 하면서 힘 좀 빼면 조용해질 수도 있잖아.”
세 명의 조감독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고 결국 이정인은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그럼 집에 가서 한 번 떠보죠, 뭐. 근데 솔직히 힘쓰는 일 빼고 걔한테 맡길 만한 일은 없을 거예요.”
그렇게 다들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강하나의 시선이 문득 2층에서 내려오는 단정우와 한 노인을 향했다.
‘벌써 식사를 마친 건가?’
강하나는 무심코 그들을 바라봤다.
단정우는 강하나를 바라보며 말했지만 정작 이정인에게 들려주려는 말이었다.
“감독님을? 어? 어... 그래요? 두 분 약속 있었나 보네요. 그럼 전 먼저 갈게요.”
이정인은 당황스러운 듯 눈을 깜빡였다. 그는 강하나와 단정우를 번갈아 보며 도저히 두 사람이 사적인 관계일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뭔가 수상한 느낌이 들었다.
조감독들과 눈을 마주치자 그들도 마찬가지 생각인 듯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아무 말 없이 가볍게 인사만 하고 차에 올라탔다.
강하나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들이 뭔가 의심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으나 굳이 해명할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단정우에게는 첫사랑이 따로 있으니까.
언젠가 그 사실이 드러나면 오해도 자연스레 풀릴 터였다. 괜히 지금 해명하면 오히려 더 의심만 살 뿐이었다.
그들이 떠난 후, 강하나는 의아한 눈으로 단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나 데리러 왔다고요? 왜요?”
단정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답했다.
“지난번에 케이크 사주기로 했었는데, 가게가 문을 닫아서 못 갔잖아요. 오늘 다시 가서 그때 못 먹은 거 보상해 주려고요.”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바다 끝에서 널 찾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