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에 강하나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재 씨, 정말 미안해요.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저 때문에... 내일 오전에는 일정이 없으니 푹 쉬도록 해요. 점심이 지나서 다시 연락드릴게요.”
말을 마친 강하나는 유정희에게도 전화를 한 통 걸었다. 지금 들어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먼저 쉬라고 했다.
조우재는 도우미나 운전 기사한테도 이렇게 다정다감한 강하나를 바라보며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유정희는 조우재에게 전화하지 않았고 두 사람이 단둘이 병실 안에 있는 게 신경 쓰인 조우재가 일부러 거짓말을 한 거다.
조우재는 당연히 단정우를 밀어주는 입장이니 말이다.
“괜찮아요. 매일 운전만 몇 번 하고 나머지 시간은 다 쉬고 있는걸요. 세상에 이것보다 한가한 일은 없을 거예요.”
조우재는 잠시 고민하다 결국은 한마디 더 보탰다.
“다만 박지헌 씨가 강하나 씨한테 어떻게 했는데 왜 계속 그분을 신경 쓰시나요? 강하나 씨가 마음이 약해질수록 박지헌 씨는 점점 그 틈을 파고들 거예요. 그럼 영영 강하나 씨를 놓아주지 않을지도 모른다고요!”
조우재의 말에 강하나는 무슨 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가벼운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박지헌이 강하나를 배신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너무 화나고 역겹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그를 완전히 모른척할 수는 없었다. 3년 동안 기르던 개라도 한 번의 실수만으로 파양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게다가 박지헌의 교통사고에는 강하나의 잘못도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마음이 약해져서 음식을 챙겨주러 간 것뿐이다.
하지만 박지헌이 퇴원하면 모든 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거다.
다음 날 점심, 강하나는 세 명의 부감독과 함께 어르신 배우의 오디션을 보러 왔다.
그리고 상의 끝에 6명의 후보를 추려냈고 내일 최종 면접을 보기로 했다.
모든 일 처리를 끝내자 어느새 저녁이 되었고 이정인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있다며 강하나와 부감독들에게 같이 가서 식사하자고 제안했다.
강하나와 부감독들은 이정인의 차를 타고 기분 좋게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어제저녁에 너무 늦게 들어온 데다가 오늘 하루 종일 업무를 봐서 그런지 강하나는 피곤한 얼굴로 차에 기대 하품을 하고 있었다.
이정인의 말에 강하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아까 단정우 옆에 있던 어르신이 낯익어 보였다.
분명 어디서 본 얼굴이다.
가벼운 식사 자리였기에 그들은 굳이 룸으로 가지 않고 창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이정인은 다시 일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이정인은 대단한 워커홀릭이었고 강하나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의 말에 전념하지 않고 메뉴판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주문을 마친 강하나는 휴대폰을 꺼내 SNS를 열었다.
그리고 SNS를 열자마자 박지헌이 업로드한 내용이 제일 먼저 보였다.
[부모님은 관심도 없고 아내도 없으니 내 처지가 너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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