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정말 그런 거라면 강하나가 이혼을 강행하는 것도 이정 그룹 주가를 폭락하게 한 것도 박정재와 완전히 등을 지게 된 것도 너무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야!’
정말 그게 사실이라면 박지헌은 충분히 이 모든 상황을 강하나에게 설명하고 그녀의 양해를 구할 수 있었다. 강하나를 속이고 돈을 위해, 회사를 위해 두 사람의 결혼생활을 파탄 나게 한 건 용납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마터면 다시 박지헌의 입에 바른 소리에 넘어갈 뻔한 걸 깨닫자 강하나는 다시 한번 자신을 다그쳤다.
‘강하나, 정신 똑바로 차려.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할 수는 없어.’
‘박지헌 말은 절대 믿을게 안돼!’
‘지헌 씨가 너를 속인 게 벌써 몇 번째야?’
‘아무도 믿을 수 없어! 아무도!’
마음속으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지만, 그녀가 박지헌을 대하는 태도는 어쩔 수 없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적어도 전처럼 그와의 대화를 거부하지는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강하나는 박지헌을 부축하며 화장실로 향했다. 씻고 양치를 하고 다시 침대로 돌아오니 어느덧 시간은 저녁 1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박지헌은 그녀의 손을 놓을 생각이 없는 듯 말했다.
“오늘은 가지 말고 여기 있어 줘.”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강하나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싶었지만 너무 세게 움직이면 또 머리에 충격이 갈까 봐 손으로 그의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지헌은 바로 손에 힘을 주며 강하나를 침대로 끌어당겼고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머리카락에 입을 맞췄다.
“향기 너무 좋다. 하나야, 네 샴푸 향을 맡아본 게 언젠지 모르겠어. 하나야, 정말 너무 보고 싶었어.”
박지헌의 손은 어느새 허리에서 그녀의 목덜미로 향했고 그렇게 강하나의 머리를 고정하며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입을 맞추려 했다.
강하나는 순간 놀라서 일어나려 했지만 박지헌의 손이 그녀의 목을 단단히 고정하고 있는 탓에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박지헌의 입술이 곧 그녀의 볼에 닿으려 할 때, 문 쪽에서 노크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똑똑.
한창 강하나의 향기에 심취해 있던 박지헌은 예상치 못한 소리에 놀라서 손을 놓아버렸고 강하나는 그 틈을 타 바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는 조우재가 일부러 그 타이밍에 노크했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단정우의 부하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박지헌은 언젠간 조우재와 단정우를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단단히 패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박재헌도 마찬가지다.
박지헌은 박재헌에게도 분명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3년간, 강하나는 온실 속 화초처럼 아무와도 왕래하지 않고, 불필요한 사교 모임은 일절 참석하지 않은 채 집에서 박지헌만 바라봤다.
근데 강하나를 놓아준 지 겨우 며칠 만에 이런 일들이 생긴 거다.
아름다운 꽃 위에는 나비가 앉기 마련이지만 지금 자신의 꽃 위에 몰려든 나비들이 너무 많아 박지헌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나비뿐만 아니라 이젠 더러운 파리들까지 꼬이기 시작하니 말이다.
‘이러면서 나한테만 바람피웠다고 할 수 있어?’
‘하나야, 너도 나를 신경 쓰이게 하고 있잖아!’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바다 끝에서 널 찾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