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파...”
박지헌은 소파에 기대어 다친 팔을 감싸 쥐고 신음했다.
강하나는 어쩔 줄 몰라 당황하며 말했다.
“얼음이라도 가져와서 찜질해 줄까?”
“깁스한 팔에 얼음찜질을 하겠다고?”
“그... 그럼 어떡하지?”
그녀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병원에 가보는 게 좋지 않을까? 혹시라도 뼈에 금이라도 갔으면 어쩌려고?”
그러자 박지헌이 비웃으며 말했다.
“그럼 딱 네 뜻대로 된 거네? 어차피 넌 하루 종일 남편 죽일 궁리나 하고 있을 테니까.”
강하나는 할 말이 없었다.
지금 이 남자는 아픈 것도 서러운데 화까지 나서 그녀에게 괜히 시비를 걸고 싶어 하는 모양이었다.
괜히 더 말 섞었다가 불똥 맞을 바에야 조용히 있는 게 상책이었다.
그렇게 잠시 조용해진 공간에서 박지헌이 갑자기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아침에 죽 한 숟갈 떠먹고, 점심이나 제대로 먹으려고 했는데... 네가 올린 뉴스 때문에 너무 열 받아서 아무것도 못 먹었거든. 바로 서다은 찾아가 따지고 거기서 네 주소 알아내서 오느라 계속 굶은 상태야. 벌써 몇 시인데, 아직 한 끼도 못 먹었어...”
강하나는 그의 말이 길어지는 것을 참지 못하고 바로 잘랐다.
“뭘 먹고 싶은데? 아주머니한테 시켜줄게.”
“남이 해주는 건 싫어. 네가 해줘. 네가 제일 잘하는 제육볶음이랑 계란말이.”
이 와중에 밥까지 차려달라니 진짜 끝까지 뻔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깔끔했던 그의 얼굴이 한층 더 창백해진 걸 보며 입원 중에도 한 번도 찾아가지 않았다는 생각이 스치자 더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고 조용히 주방으로 향했다.
사실 강하나는 요리를 즐기는 편이 아니었고 할 줄 아는 요리도 몇 가지 없었다.
하지만 예전 박지헌과 사이가 좋았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직접 요리를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몇 가지 간단한 요리를 배우긴 했다.
그중 박지헌이 가장 좋아했던 건 제육볶음과 계란말이였다.
맛이 특별히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녀가 만든 다른 요리들이 워낙 형편없었기 때문이었다.
유정희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요리를 완성하고 그를 식탁으로 불러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그는 한숨을 쉬며 덧붙였다.
“하지만 뭐 어쩌겠어. 내 아내인데 사고를 치면 내가 감싸야지.”
강하나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어휴, 유난 떨긴.’
겉으로는 비웃는 표정을 지었지만 사실 그의 말이 싫지만은 않았다.
이번 일로 그에게 큰 피해를 준 건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끝까지 그녀를 감싸려는 태도는 묘하게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배신당한 아내가 가장 원하는 건 사실 진심 어린 사과도 아니고 복수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남아 있던 감정까지 철저히 부정당하는 것만은 피하고 싶을 뿐이다.
만약 지금까지의 감정마저도 부정당한다면 그동안의 결혼 생활은 철저한 농락이 되어버리고 자신은 한낱 바보가 되어버릴 테니까.
그리고 그건 상처 중에서도 가장 깊고 아픈 상처가 될 터였다.
강하나가 그런 복잡한 감정을 씹어 삼키려던 순간 박지헌이 다시 입을 열었다.
“어젯밤에 단정우랑 무슨 일 있었어?”
그 말 한마디에 겨우 가라앉았던 강하나의 혈압이 다시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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