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나는 대뜸 고개를 들어 박지헌을 노려보며 말했다.
“지헌 씨가 뭔 상관이야?”
박지헌은 입을 닦더니 휴지를 돌돌 뭉쳐 그녀에게 툭 던졌다.
“허, 그 자식 너한테 마음 있잖아. 그걸 아직도 모르겠어?”
‘쳇, 자기가 뭘 안다고!’
강하나는 그가 오해했다는 걸 알면서도 일부러 모른 척하며 대꾸했다.
“그게 지헌 씨랑 무슨 상관이냐고?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깃드는 법이야. 정우 씨가 지헌 씨보다 잘생겼고, 돈도 많고, 게다가 지헌 씨보다 훨씬 한결같은 사람이야. 내가 그런 사람한테 다가가는 게 뭐가 이상해?”
박지헌이 순간 멈칫했다.
“그 자식이 나보다 잘생겼다고? 너 눈이 삐었냐?”
“뭐? 눈 달린 사람이면 다 알겠다, 정우 씨가 지헌 씨보다 훨씬 잘생겼다는 거.”
강하나는 대놓고 눈을 흘기며 말을 이었다.
“게다가 키도 지헌 씨보다 크고, 다리도 더 길고, 피부도 훨씬 좋아.”
박지헌의 몸이 굳었다.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다른 건 주관적인 문제라고 우길 수 있어도 키와 다리 길이는 객관적인 사실 아닌가. 반박하려 해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보기엔 너 눈뿐만 아니라 정신도 나갔어. 네 남자 앞에서 다른 남자를 그렇게 칭찬해?”
강하나는 콧방귀를 뀌며 거들먹거렸다.
“지헌 씨 내 남자도 아니잖아. 지금도, 앞으로도 절대 아니고.”
그때 거실 쪽에서 유정희가 갑자기 소리쳤다.
“어머, 단 대표님, 오셨어요?”
사실 유정희는 단정우가 집 앞에 도착했을 때부터 보고 있었지만 그가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그저 현관 앞에서 강하나와 박지헌의 대화를 듣고 있는 걸 보고 굳이 끼어들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강하나와 박지헌이 티격태격하다가 급기야 웃기까지 하자, 단정우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는 게 보였다. 혹여 강하나와 단정우 사이에 쓸데없는 오해가 생길까 걱정된 유정희는 결국 나서기로 했다.
‘저 사람이...’
왠지 모르게 그 말이 지나치게 친근하게 들렸다.
단정우는 속에서 피어오르는 불쾌함을 애써 눌렀다. 그리고 평온한 얼굴로 부드럽게 말했다.
“오늘 면접 날이잖아요. 정인 씨가 일부러 하나 씨한테 연락 안 했대요. 바쁠까 봐. 그래서 내가 면접 영상 가져왔어요. 같이 볼래요?”
‘맞다. 면접!’
강하나는 갑자기 입을 틀어막더니 자신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아, 진짜! 서다은 따위 때문에 어떻게 이 중요한 걸 까먹을 수 있어? 미쳤나 봐.’
“정말 미안해요... 완전 깜빡했어요. 얼른 들어와서 같이 봐요.”
단정우는 그녀를 따라 거실로 들어서며 눈길 한번 돌리지 않고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그런데 막 계단을 올라가려는 순간 뒤에서 박지헌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기야, 나 팔 아픈데. 좀 와서 봐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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