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나는 즉시 걸음을 멈췄다.
단정우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정말 박지헌의 말을 듣고 그를 찾아가려는 걸까?
“아주머니, 저 사람 좀 봐줘요. 조금 쉬고 나면 우재 씨한테 연락해서 병원으로 다시 모셔다드리라고 해요.”
유정희는 재빨리 대답했다.
“알겠어요, 하나 씨.”
그때 박지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야, 강하나! 너 내 손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선 책임도 안 지고 그냥 가겠다고? 너 그러고도 사람 맞아?”
그는 다친 팔을 일부러 눈에 띄게 내밀었다.
“이번에 넘어진 충격 때문에 팔이라도 부러지거나 후유증이라도 남으면 평생 너한테 달라붙을 거야.”
강하나는 그의 팔을 보자 기세가 한풀 꺾였는지 목소리도 다소 부드러워졌다.
“내가 간호사도 아니고 24시간 지헌 씨 옆에서 간호해 줄 순 없잖아? 불편하면 병원 가면 되잖아. 그리고 나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두 사람 대화 다 들었거든. 면접이라며? 뭐야, 날 떠나고 일 구하고 있었어? 그렇게 불쌍하게 살면서 무슨 자존심이야? 그냥 얌전히 돌아와서 사모님 대접 받는 게 더 낫지 않아?”
박지헌은 면접 본다는 말을 직장 구직 때문이라고 착각한 모양이었다.
강하나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지헌 씨가 나한테 갚아야 할 돈이나 먼저 정산하고 나서 그런 말 해.”
말을 마친 그녀는 단정우에게 눈짓을 보냈다.
“저 사람 신경 쓰지 말고 올라가요.”
두 사람이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박지헌은 씁쓸한 표정으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사실 그는 단정우에게 큰 질투심을 느끼지 않았다. 강하나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이혼 문제로 이렇게 다투는 것도 결국 서다은에 대한 질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정리하려면 최소 2, 3년은 걸릴 것이다.
물론 그녀가 박지헌을 도발하려고 일부러 한 말이었겠지만 그럼에도 그는 왠지 모르게 기뻤다. 적어도 지금까지 노력한 시간이 헛된 건 아니었다.
하지만 한 가지 이해되지 않는 점이 있었다.
그녀에게 그토록 잘해줬고 외모도 충분히 그녀의 이상형에 부합하는데 왜 그녀는 여전히 자신에게 미적지근한 걸까?
심지어 장연우 앞에서는 훨씬 더 편안하고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도대체 뭐가 문제지?’
“정우 씨?”
갑자기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단정우는 멍한 얼굴로 되물었다.
“뭐라고요?”
그가 방금까지 넋 놓고 있던 게 웃겼는지 강하나는 피식 웃었다.
“이 배우들 중에 누가 제일 괜찮은 것 같냐고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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