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나는 박지헌이 떠난 뒤 곧바로 자신을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방금 식사 도중 단정우가 찾아오는 바람에 제대로 먹지 못했던 터라, 그와 함께 식사하기로 했다.
식사를 마친 후 두 사람은 식탁에서 차를 마시며 영화와 촬영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단정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그냥 무음으로 전환하려다가 화면에 뜬 발신자의 이름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네, 지금이요? 문제없어요.”
단정우는 간단히 대답한 후 문득 고개를 들어 강하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감독님이 지금 제 옆에 있는데요. 같이 가도 될까요? 네, 그럼 대략 한 시간 후에 도착하겠습니다.”
강하나는 순간 멈칫했다.
“누구예요?”
‘갑자기 왜 내 얘기가 나오는 거지?’
단정우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노르 시네마의 진경준 대표님, 전에 본 적 있잖아요. 지금 내 컨트리클럽에 있는데 우리를 초대하고 싶다고 하네요.”
‘아, 진 대표님이었구나.’
그러니 단정우가 그녀에게 허락도 없이 그냥 말했던 것이었다. 만약 진경준이라면 당연히 만나야 했다.
“그럼 나 준비 좀 할게요.”
그러자 단정우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
“외출할 옷만 챙기면 돼요. 운동복은 클럽에 새 걸로 준비돼 있으니까요.”
강하나는 자신이 입고 있던 긴 원피스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냥 이대로 가요. 굳이 갈아입을 필요 없겠네요.”
진경준을 만나는 데 이 정도 차림이면 충분했다. 어차피 컨트리클럽에 가면 바로 운동복으로 갈아입을 테니 외출 복장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강하나는 원래 조우재의 차를 타려 했지만 단정우는 기어코 자기가 운전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와 점점 익숙해지면서 강하나도 점점 말이 거칠어졌다.
“정우 씨 운전 너무 느리잖아요. 그러다 늦겠어요.”
하지만 단정우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사실 그는 더 빠르게 운전할 수도 있었지만 강하나를 태우고 운전하는 이 시간이 너무 좋았고 단둘이 차 안에서 보내는 순간들이 소중했다.
그래서 일부러 속도를 늦추고 이 시간을 더 길게 늘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늦춘다 해도 결국 목적지에 도착하는 법이다.
단정우의 컨트리클럽에 도착한 순간 강하나는 눈을 크게 뜨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여기가 정우 씨 꺼라고요?”
그녀가 소진시에 처음 왔을 때 이재혁이 이 컨트리클럽을 추천했던 게 떠올랐다.
그때 그는 이 클럽이 전국적으로도 손꼽힐 정도로 호화롭다고 했었다.
천 미터 길이의 수영장과 실내 스키장이 있을 정도라고 했는데...
이렇게 규모가 큰 컨트리클럽이라면 당연히 상류층 중에서도 최고급 부자들의 소유물이어야 했다.
‘이게 정우 씨 거라니. 정우 씨 신흥 재벌 아니었나? 신흥 재벌이 이렇게 부유해도 되는 거야?’
단정우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어차피 내 지사가 소진시에 자리 잡았으니까, 앞으로 자주 올 거잖아요. 컨트리클럽 하나 사두는 게 더 편할 것 같아서요.”
컨트리클럽을 사는 게 그저 편하기 위해서라니. 그의 말투는 마치 차 한 대 사는 것처럼 너무나도 가볍고 당연하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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