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속마음을 정확히 찔린 탓에 강하나는 순간 당황하며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단정우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나 씨가 정식으로 배운 적이 있다면 처음부터 말해줬어야죠. 그럼 하나 씨 말대로 내가 졌어도 깨끗이 인정했을 거예요. 그런데 왜 숨겼어요? 덕분에 나는 하나 씨 앞에서 한껏 자신만만한 꼴을 보였고 심지어 하나 씨가 약할까 봐 일부러 봐주려고까지 했어요.”
그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덧붙였다.
“방금 내 모습 정말 한심했죠? 이제 만족했어요?”
“나는...”
강하나는 당황해서 뭐라 변명해야 할지조차 몰랐다. 사실 그녀는 장난삼아 그를 골려주고 싶었다.
조금 전까지 자신만만하던 단정우가 예상치 못한 패배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뿐인데, 이제 와서 보니 전혀 기쁘지 않았다.
“미안해요, 정우 씨. 제 잘못이에요. 이렇게 장난칠 일이 아니었는데...”
그러나 단정우는 고개를 저었다.
“꼭 하나 씨가 잘못했다고 할 수는 없어요. 아마 내가 너무 자신만만하게 굴어서 하나 씨가 짜증 났을 수도 있고,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나를 혼내주고 싶었던 걸 수도 있겠죠. 하나 씨 심정 이해해요. 나도 가끔 그런 사람을 만나면 비슷한 짓을 한 적 있거든요.”
“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고 난...”
강하나는 다급하게 해명하려 했지만 단정우는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말을 잘랐다.
“아마 하나 씨가 아직 깨닫지 못한 것뿐일지도 몰라요.”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강하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쫓아가야 하나? 그런데 따라간다고 해서 무슨 말을 하지?’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화가 난 상태에서 그는 쉽게 그녀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정말 너무 심했던 것 같았다.
오늘 하루를 되짚어보니, 그는 그녀를 위해 무보수로 배우 오디션을 봐줬고 오디션이 끝난 후에도 일부러 그녀 집까지 와서 영상 자료까지 챙겨다 줬다.
좋은 마음으로 진경준을 만나게 해줬고 심지어 자신의 첫사랑을 위해 준비했던 탈의실까지 그녀에게 양보했다.
강하나는 마음이 묘하게 쓰렸다. 단정우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앞으로는 진심으로 그를 존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때 현관 쪽에서 유정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와 짧게 대화를 나누더니, 이내 거실 문이 열리고 이정인이 들어왔다.
“왔어?”
강하나는 평소 이정인 앞에서는 긴장하지 않았다. 그래서 별다른 반응 없이 소파에 편하게 기대앉아 피곤한 듯 늘어졌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이정인은 그녀가 단순히 피곤한 줄 알았다. 그는 그녀 옆에 앉아 간단한 안부를 건넨 뒤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서다은 씨 쪽에서 입장을 밝혔어요.”
“입장?”
강하나는 순간 자세를 고쳐 앉으며 물었다.
“입장이라니? 증거가 확실한데, 변명할 여지가 어디 있다고?”
이정인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쪽에서 모든 증거를 부인했어요. 대화 기록이 포토샵으로 조작된 거라며 자기는 완전히 누명을 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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