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인은 잠시 멍해졌다.
“진심이세요? 정말 200억을 쓰겠다는 거예요?”
“어... 그게...”
강하나는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굳이 진짜 200억까지 쓸 필요는 없잖아? 서다은도 20억밖에 안 썼다며. 나야 40억이면 충분하지 않겠어?”
“당연히 가능하죠!”
이정인의 눈이 반짝였다.
“40억은커녕 제 인맥을 동원하면 20억대에서 해결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일, 사실 감독님한테 직접적인 피해를 준 건 없잖아요. 그냥 서다은 혼자 자기 이미지 세탁하려고 벌인 짓일 뿐인데, 굳이 이렇게까지 돈을 써야 할까요?”
그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하나가 돈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사치스럽거나 낭비벽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평소에도 생활에 필요한 것 외에는 쇼핑을 거의 하지 않았고 쓸데없는 소비도 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너무 통 크게 지르는 것 같아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강하나는 차가운 눈빛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쓸 땐 써야지. 서다은이 몇 달 전부터 계속 나를 건드리기 시작했잖아. 그동안 내가 몇 번이나 봐줬는데, 그걸 고마워하기는커녕 점점 더 선을 넘잖아.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나를 우습게 볼 거야. 정인아, 신경 쓰지 말고 밀어붙여.”
“알겠습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정인은 더 이상 머뭇거릴 필요가 없었다. 그는 곧바로 언론사 관계자들이 모인 단체방에 메시지를 날렸다.
[우리 쪽에서 논의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강하게 밀어붙일 겁니다. 이정 그룹에서 여러분께 얼마나 좋은 조건을 걸었든, 저희는 그 금액의 1.5배를 보장합니다. 협조해 주실 분들은 연락 주세요.]
그러자 언론사들이 일제히 술렁였다.
다들 윗선에 보고하고 재빠르게 이정인에게 연락을 돌렸다. 결국 단 한 시간 만에 모든 언론사와의 계약이 완료되었다.
오늘 밤 9시, 드디어 모든 준비가 끝났다. 그 시각 서다은은 여유롭게 SNS를 보며 인터넷에 떠도는 여론을 확인하고 있었다.
각종 댓글과 기사들이 그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걸 보며 기분이 절정에 달했다.
서다은의 배가 점점 불러올수록 박지헌도 그녀에게 더욱 집중하고 있었다. 이제는 강하나를 대놓고 공격하는 일조차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물론 아이를 낳고 나면 버림받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지만 그럴 필요도 없이 그 전에 강하나와 박지헌 사이가 완전히 갈라질 것이었다.
그때가 되면 박지헌이 선택할 사람은 그녀밖에 없었다. 그 생각만으로 금세 기분이 들뜬 서다은은 강하나에게 도발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미안해요, 사모님. 지헌 씨가 나를 너무 아껴주셔서 결국 사모님이 한 노력은 다 헛수고가 되고 말았네요. 솔직히 나라면 지금부터라도 지헌 씨에게 잘 보이려고 애쓸 텐데. 그리고 혹시 알아요? 나한테 잘 보이면 나중에 이혼할 때 위자료라도 좀 더 챙길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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