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우는 원래 계속 냉랭한 태도를 유지하려 했지만 산술 평균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결국 입가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강하나의 사과는 분명 진심이 담겨 있었다.
특히 글씨 아래에 찍힌 낙관을 보자 더욱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이게 그녀가 방금 직접 부탁해서 받은 글씨라니, 어디서 대충 사 온 게 아니라는 점에서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이 정도 성의라면 그녀가 뭘 잘못했든지 간에 무조건 용서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마워요, 하나 씨. 이 선물 정말 특별하네요. 마음에 들어요.”
대문호인 주성택 어르신에게 이런 유치한 문구를 쓰게 만들려면 그녀가 특별한 방법을 썼거나 엄청난 정성을 들였을 것이다.
어쨌든 그는 매우 만족스러웠고 예상치 못한 선물에 기분이 좋아졌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에요.”
강하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이제 용서해 주신 거죠?”
뭐라고 해야 할까?
단정우는 웃음이 터질 것 같았지만 겨우 참았다. 사실 그는 애초에 그녀에게 화가 나 있던 게 아니었다.
며칠 동안 그녀와 함께 지내며 나름대로 노력했는데도 관계가 더 이상 가까워지지 않는 것 같아 답답했던 것뿐이다.
특히 어제 그녀가 박지헌과 다정하게 식사를 나누는 모습을 봤을 때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혹시 또 박지헌과 화해하려는 건 아닐까?
지금까지 해온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닐까?
그런 불안감이 커지면서 그는 스쿼시 경기에서 이 기회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좋아하게 만들 수 없다면 적어도 그의 존재가 그녀의 머릿속에 남아야 했다. 그래서 일부러 져주었을 뿐이다.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였던 것이다.
물론 강하나의 스쿼시 실력이 뛰어난 건 맞지만 체력과 반응 속도는 한계가 있었다.
“네네. 정우 씨도 정말 잘했어요! 그래도 나는 프로한테 배운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어요. 나랑 비교하면 안 되죠.”
“...”
이건 아무리 들어도 어린아이를 달래는 말투 아닌가?
단정우는 순간 승부욕이 꿈틀거리는 걸 느꼈다. 그런데 강하나는 곧장 다른 화제로 넘어갔다.
“어제 우리 내기했잖아요. 내가 이기면 정우 씨가 나랑 함께 향수 맞추러 가기로 했던 거 잊지 않으셨죠?”
“당연히 기억하죠. 오늘 일정이 일찍 끝나면 바로 가요.”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두 사람은 오디션이 진행될 회의장으로 나섰다.
같이 방에서 나오는 두 사람을 본 이정인과 조감독들, 그리고 스태프들은 특별한 반응 없이 시선을 돌렸지만 속으로는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뭐지? 저 분위기?’
솔직히 말을 안 해도 느낌이 왔다. 둘의 외모가 워낙 압도적으로 잘 어울렸기에 아무 일도 없을 리가 없다는 묘한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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