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중 한 명이라도 못생겼다면 아무도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디션이 끝난 후 강하나는 어제의 결정을 그대로 유지하며 그 중년 배우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이제 남은 건 배우들과의 계약 체결, 배역 순위 결정, 출연료 협상, 스케줄 조정 등이었다.
이 모든 것이 확정되면 촬영 준비를 마무리하고 좋은 날을 골라 촬영을 개시할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바빠질 시기였다.
모든 일정이 끝난 후 단정우가 다가와 물었다.
“이제 연구소로 갈까요?”
“좋아요.”
강하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며칠 후면 정신없이 바빠질 테니 지금 시간을 내는 게 나을 터였다.
두 사람이 함께 밖으로 나서려던 찰나 강하나의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을 확인해 보니 발신자는 박지헌이었다.
‘아마 서다은 문제로 따지려는 거겠지.’
이미 대처할 말도 생각해 둔 상태였는데 예상과 달리 박지헌이 건넨 첫마디는 뜻밖이었다.
“자기야, 뭐 해?”
전과 다름없는 다정한 목소리였지만 강하나는 더 이상 그의 방식에 휘둘리지 않았다.
“용건이 뭐야.”
강하나는 차갑게 받았다.
“별일 아니야, 그냥 보고 싶어서. 그런 말 있잖아? 누군가한테 ‘뭐 해?’라고 물어보는 건 그 사람이 보고 싶다는 뜻이라던데?”
“그런 말 모르겠는데.”
강하나는 무심하게 답했다.
“난 그냥 어떤 사람은 앞뒤가 다르고 아주 능숙하게 이중플레이를 한다는 것만 알지.”
“그거 자기 얘기하는 거야?”
박지헌이 코웃음을 쳤다.
“너 때문에 난 지금 꼴이 말이 아니다. 어젯밤부터 밤새 일하고 지금까지 한숨도 못 잤어. 그런데 난 너한테 불평 한 마디 안 했어. 근데 넌 나한테 냉전이야? 와, 나 같은 사람 또 있겠냐? 이렇게까지 널 챙기는 사람이.”
그는 잠시 한숨을 쉬더니 유난히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피곤하다. ‘잘 자’ 한 마디만 해 줘. 그러면 좀 잘 수 있을 것 같아.”
어쩐지 박지헌이나 박재헌의 전화보다 더 궁금해졌다.
어제야말로 그녀가 서다은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인 날이었고 결과적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셈이었다.
이 타이밍에 서다은이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전화를 걸어온 걸까?
설마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하려는 걸까?
당연히 그럴 리가 없었다.
강하나는 전화를 받았지만 일부러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예전에 서다은이 그랬던 것처럼 그녀가 먼저 무슨 말을 하는지 기다려 보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다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야, 강하나. 지금 네가 이긴 것 같지?”
강하나는 웃음을 머금고 여유롭게 답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 설마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러자 서다은은 피식 웃더니, 일부러 크게 소리 내어 웃기까지 했다. 그러고는 천천히 말했다.
“내가 보낸 사진 한 번 확인해 봐. 그게 뭔지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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