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나는 채팅창을 열어 서다은이 보낸 사진을 확인했다. 초음파 사진이었다.
그녀는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며 의미를 이해하려 했지만 정확한 뜻을 알 수 없었다. 결국 단정우에게 휴대폰을 보여주며 묻는 눈빛을 보냈다.
혹시 아픈 걸까?
죽을병이라도 걸린 건가?
그래서 박지헌이 그토록 그녀를 감싸고, 돌보고, 심지어 바람까지 피웠던 건가?
그런데 단정우는 사진을 확인하는 순간 얼굴빛이 확 변했다. 눈빛에는 명백한 분노와 경악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서다은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어머, 설마 이게 뭔지 모르는 거야?”
서다은은 일부러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럴 만도 하지. 너야 지헌 씨랑 결혼한 지 3년이 넘도록 애 하나 못 낳았으니까. 그런데 난 어때? 딱 한 번 즐겼을 뿐인데 이렇게 결과가 나와 버렸어. 이게 바로 하늘이 날 선택했다는 증거 아닐까?”
‘결과? 서다은이 임신했다고?’
강하나는 마치 날벼락을 맞은 듯 온몸이 굳어버렸다.
“왜 말이 없어, 강하나? 네가 그렇게 잘났다면서? 날 끝장내겠다면서? 다시는 발도 못 붙이게 만들겠다면서? 박씨 집안 문턱은 절대 못 넘게 하겠다면서? 하하하! 솔직히 말해 줄까? 애초에 그 집안에 들어갈 생각도 없었어. 왜냐고?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내 아들이 알아서 나에게 모든 걸 찾아줄 테니까!”
강하나는 더 이상 그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박지헌은 분명 그와 서다은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단 한 번의 키스마저 그녀가 직접 본 그 순간뿐이었다고 했다.
그 모든 말이 거짓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또다시 속았다.
어제도 다시는 박지헌을 믿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었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에서는 여전히 그를 믿고 있었던 것이다.
단정우는 그녀의 등을 조용히 토닥이며 천천히 품에 끌어안았다.
“오히려 잘된 거예요. 서다은이 직접 하나 씨한테 주변에 어떤 쓰레기들이 있는지 보여 준 거잖아요. 그러니 화낼 필요도 없어요. 그럴 가치조차 없는 인간들이니까.”
강하나는 그의 가슴에 기대어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화난 게 아니에요. 그냥 내가 너무 한심해서 그래요. 삼 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이 관계를 지키려고 했는데, 결국 돌아온 건 산산조각 난 현실과 완벽한 배신뿐이에요. 내 노력은 그냥 웃음거리가 된 거잖아요.”
“아니에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단정우의 가슴이 저릿하게 아려왔다. 순간 강하나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차라리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주고서라도 박지헌의 변치 않는 충성을 그녀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나 씨의 노력이 헛된 게 아니에요. 그건 하나 씨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예요. 정작 그걸 몰라보고 배신한 박지헌이 한심한 거지, 하나 씨가 잘못한 건 없어요.”
“아니요... 내 자신한테 너무 미안해요.”
강하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떨리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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