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나는 너무 집중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그러다 순간 예의가 없었다는 걸 깨닫고 급히 변명했다.
“미안해요. 저... 직업병이에요.”
하지만 단정우는 그녀의 억지 변명을 굳이 지적하지 않았다.
대신 휴대폰을 건네며 말했다.
“내비게이션 좀 설정해줘요.”
그의 배경화면은 고양이 사진이었다. 놀랍게도 이런 분위기의 남자가 키우는 고양이가 값비싼 품종이 아니라 평범한 코리안 숏헤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강하나는 무심코 말했다.
“저도 어릴 때 코리안 숏헤어 한 마리 키웠어요. 근데 이사하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집에 보냈죠.”
“그래요?”
그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 담담하게 대꾸했다.
“고양이는 수명이 길어요. 아직도 생각난다면 한번 찾아볼 수도 있겠네요.”
‘다시 키울 수 있을까?’
강하나는 잠시 고민했지만 금세 고개를 저었다.
“됐어요. 저 대신 다른 사람이 9년이나 키웠을 텐데 이제 와서 도로 달라고 할 순 없죠.”
그녀는 내비게이션을 설정한 후 휴대폰을 차 앞쪽에 내려놓고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이정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인아, 지헌 씨 지금 저택 앞에 있는지 좀 봐줘.”
그러자 이정인은 이유를 묻지 않고 곧장 몇 걸음 뛰어나가더니 금방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있어요! 팔짱 끼고 차에 기대 있는데 지금 당장이라도 사람 붙잡고 싸울 기세예요. 겁나 무섭네요.”
다행히 정문으로 가지 않기를 잘했다.
“넌 그냥 돌아가. 나 다른 차 타고 갈 거야.”
“누구 차요?”
이정인은 그녀가 믿고 탈 만한 사람이 없다는 걸 알기에 더욱 걱정스러워했다.
강하나는 망설이다가 솔직하게 말했다.
“단정우 씨라고, 배우야.”
“아! 저 알아요! 장연우 감독님이랑 친한 사람이죠?”
“너도 알아?”
강하나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정작 그녀만 몰랐던 모양이었다.
전화를 끊은 후 그녀는 단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정인이 알아요?”
“운전해 본지 열 번도 안 됐다고요?”
강하나는 경악했다.
“운전 경험도 없으면서 저를 태운 거예요?”
이건 너무 무책임한 게 아닐까?
하지만 단정우는 태연하게 말했다.
“그냥 도와주고 싶었어요.”
그는 한 마디로 강하나의 입을 막아버렸다.
어쨌든 단정우는 선의로 나선 거였고 강하나는 더 이상 뭐라 할 수 없었다.
다행히 속도는 느려도 아주 안정적이었다. 급정거도 없었고 이상한 실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도 더 이상 뭐라 하지 않기로 했다. 괜히 잔소리하다가 자신이 예민한 사람처럼 보일 필요는 없으니까.
그렇게 차는 저택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도착하기 직전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박지헌이었다.
강하나는 잠시 고민했지만 다음번에 마주쳤을 때 억지로 끌려가지 않으려면 지금 대화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바로 전화를 받았다.
“강하나, 너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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