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수록 웃음이 났다. 눈매가 활짝 휠 정도로.
하지만 장난스럽게 웃으면서도 강하나는 근처에 있던 기사를 불렀다.
“이 차로 단정우 씨를 안전하게 모셔다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단정우가 차 문을 두 번이나 열어준 게 떠올라 이번에는 그녀가 먼저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
“단정우 씨, 타세요.”
그는 한동안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문득 말했다.
“하나 씨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게 이렇게 쉬운 일이었네요.”
‘뭐?’
강하나는 순간 멍해졌다.
그게 무슨 뜻인지 묻기도 전에 단정우는 조용히 차에 올라탔다.
강하나는 당황한 채 창문을 두드렸다. 그가 차창을 내리자마자 그녀는 고개를 들어 물었다.
“방금 그 말 무슨 뜻이에요? 저를 기분 좋게 해주는 거요?”
하지만 단정우는 미소만 지었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창을 올렸다.
그와 함께 차도 출발하고 점점 멀어져갔다.
강하나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그가 사라지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이상한 사람이네.”
하지만 덕분에 조금은 기분이 가벼워졌다.
집에 들어와 소파에 몸을 던지자마자 강하나는 쿠션을 안고 멍하니 누웠다.
원래는 이혼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려 했는데 예상보다 더 피곤했던 모양이었다. 어느새 깊은 잠에 빠졌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따뜻한 음식은 여기 두세요. 곧 일어날 거예요. 딱 먹기 좋은 타이밍일 텐데 만약 계속 안 깨면...”
“나 깼어.”
강하나는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배에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배도 고프네.”
이정인은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곧장 도우미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강하나는 국물을 한 모금 마시며 태연하게 물었다.
“누가 보낸 건데요?”
“저장된 이름이... ‘미X년’이라고 되어 있던데요.”
“푸흡!”
강하나는 입에 머금고 있던 국물을 뿜을 뻔했다. 다행히 힘 조절을 잘해서 식탁 위를 엉망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그녀가 서다은의 이름을 ‘미X년’으로 저장해둔 건 아무도 모를 비밀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단정우가 그걸 봤다니.
게다가 그는 엄청 신중한 사람처럼 보였는데 망설임 없이 그 단어를 입에 올렸다.
“메시지 내용 말해줄까요? 아니면 내일 하나 씨가 직접 볼래요?”
‘이미 ‘미X년’이라는 저장명까지 들켜버렸는데 이제 와서 무슨 체면을 차린다고.’
“그냥 말해 봐요.”
그녀는 한숨을 쉬며 수저를 내려놓았다.
솔직히 궁금하기도 했다. 서다은이 이번에는 또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지.
단정우는 담담하게 읽어 내려갔다.
[사모님 남편이 내일 나랑 같이 공식 행사에 참석한대요. 게다가 커팅식도 같이 한대요. 이번이 첫 공개 행사지만 마지막은 아닐 거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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