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나는 마음을 가다듬은 후 애써 밝은 미소를 지으며 룸으로 걸어갔고, 들어가자마자 이재혁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이재혁은 단번에 그녀의 상태를 알아챘다.
“안색이 창백해 보이는데 어디 불편하신 건 아니죠?”
어쩔 수 없이 강하나는 핑계를 대며 둘러댔다.
“아직 여기에 적응이 안 됐나 봐요.”
“마침 잘됐네요. 제가 하나 씨를 위해서 몸에 좋은 음식을 주문했거든요. 많이 드세요.”
첫 영화를 찍을 때부터 이재혁은 강하나의 열혈 팬이었다. 늘 강하나를 여신처럼 모셨고 영화 촬영에 대해 논의할 때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지 고개를 끄덕이며 응원했다.
강하나가 만원을 달라고 하면 이재혁은 백만 원을 내놓을 기세였으니 그가 있는 한 영화 제작진들은 투자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고 덕분에 강하나도 마음이 편했다.
이때 앞에 있는 접시에 깐 새우 한 마리가 놓였다.
강하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단정우를 바라봤고 고개를 돌리자 깐 새우를 장연우의 접시에 놓고 있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장연우는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충격을 금치 못한 채 단정우를 바라봤다.
그러자 그는 눈길을 힐끗 주고선 세 번째 새우를 까서 강하나의 접시에 놓았다.
마침 이재혁이 입을 열었다.
“얼른 드셔보세요. 오늘 아침에 공수한 새우라서 아주 신선할 거예요.”
밥 먹으라고 챙겨주는 사람과 말없이 새우를 까주는 사람이 있으니 강하나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새우 두 마리를 먹고선 속이 안 좋은 듯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이정인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감독님, 더 드세요. 어제 저녁도 별로 못 먹었잖아요. 그러다가 몸 다 상해요.”
강하나가 입을 열려던 순간 단정우가 차분하게 말했다.
“음식이 입에 안 맞을 수도 있죠.”
그 말에 이재혁은 당황하여 몸 둘 바를 몰랐다.
하는 수 없이 강하나가 말을 이었다.
“그럴 리가요. 이 대표님은 저와 가장 많은 식사 자리를 함께한 분이에요. 그래서 제가 뭘 좋아하는지 다 알고 계실 거예요.”
알고 보니 강하나는 저혈당으로 쓰러졌다.
강하나는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실은 음식을 먹기 싫은 게 아니라 박지헌 때문에 머리를 다친 후로 심각한 두통이 찾아왔고 음식을 씹을 때마다 뇌가 울리는듯한 느낌에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아참, 의사 선생님이 저혈당 외에 경미한 뇌진탕도 있다고 하셨어요. 혹시 머리를 다쳤어요?”
“그게... 박지헌이 날 밀었거든. 그때 벽에 머리를 부딪혔어.”
“뭐라고요?”
이정인은 분노로 얼굴이 붉어진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사람이 밀어서 다쳤다고요? 미친 거 아니에요?”
“목소리 좀 낮춰.”
강하나는 시끄러워서 머리가 더 아팠다.
“고의는 아니었을 거야. 내가 서다은 씨 목걸이를 가로채려고 했거든. 아마 그 여자를 지키려고 날 밀었던 것 같아. 마음이 급했나 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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