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한지 2년이나 되었지만 강하나는 줄곧 해외에 있었던 터라 국내의 트렌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만약 이정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유명 연예인과의 협업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다.
인기 스타들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는 대부분 평판이 별로였다. 그건 연기력이 형편없어서가 아니라 정말 훌륭한 작품들은 그들에게 제안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품성이 떨어지고 순전히 돈만 벌려는 영화만 그들을 주연으로 택했으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들도 영화 업계에 이용당한 피해자나 다름없다.
강하나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이정인은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핸드폰 세 개를 꺼내더니 하나로는 전화를 걸고, 하나로는 문자를 보내고, 남은 하나로는 언론사에 연락했다.
역시나 예상대로 소통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그가 연락한 수많은 엔터테인먼트 중 거절하는 곳은 단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자진해서 VCR 축하 영상을 보낸 곳도 있었다. 다들 돈이 아닌 진정한 작품을 원했고 스크린에 얼굴을 비출 수 있다면 작은 배역이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정인은 희망 고문하듯 긍정적인 말로 그들을 현혹시켰고 불과 몇 시간 만에 업계에서 유명한 스타들과 전부 연락을 취했다.
그 후 적절한 시간을 찾아 미리 편집한 게시글을 업로드했다.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감독 강하루, 드디어 복귀와 함께 새로운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젊은 청년과 잃은 것 없는 노인의 스토리를 그려낸 작품이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게시글이 업로드된 지 불과 1분 만에 댓글과 리트윗이 쇄도했다.
[복귀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작품도 너무 기대되네요.]
[감독님, 혹시 제가 한 인터뷰 보셨나요? 저는 처음부터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서 영화를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그 기회가 생겼네요. 꼭 배역을 따낼 겁니다.]
[복귀와 함께 새로운 작품이라니, 이런 겹경사가.]
이 댓글들은 이정인이 엔터테인먼트와 사전에 논의한 내용이고 진심이 가득 담긴 것 같지만 이 또한 계획의 일부다.
행여나 오류가 날까 봐 이정인은 하나하나 답글을 남겼다.
[고마워요. 선배님.]
강하나는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그가 그저 웃겼다.
이정인은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게 아니라... 감독님, 박지헌 씨가 댓글을 달았어요.”
“뭐라고?”
깜짝 놀란 강하나는 재빨리 핸드폰을 확인했고 정말 박지헌이었다.
이미 오래전에 인증을 받았던 터라 프로필 사진과 아이디는 절대 틀릴 리가 없다.
그는 아무 글도 없이 박수치는 이모티콘 하나만 남겼다.
‘참 박지헌다운 댓글이네.’
친해지고 싶으면서 괜히 적극적인 티를 내고 싶지 않아 빙빙 돌려 표현하는 하남자의 전형적인 자존심이 보이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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