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식... 의외로 세심한 면이 있네?’
강하나는 하나하나 맛보았고 새콤달콤한 맛이 그녀의 취향을 저격했다.
먹고 있던 그때 이정인이 다가왔다.
“감독님, 박지헌 씨가 식사하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내왔어요. 강하루 감독의 작품을 감명 깊게 봤다면서 꼭 만나고 싶다네요?”
강하나는 젓가락을 손에 든채 멈칫하더니 시큰둥한 표정으로 피식 웃었다.
그가 강하루 감독에게 연락을 취한 이유는 안 봐도 비디오다. [하늘을 타고]의 감독으로 캐스팅할 생각이 분명하다.
‘서다은을 위해서 온갖 방법을 다 쓰네.’
“시간 없다고 해.”
“그럴게요.”
그 말에 이정인은 조마조마하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는 강하나가 또다시 쓰레기에게 휘둘릴까 봐 내심 걱정이 되었다.
다음 날 오후, 강하나는 스태프들로부터 대량의 오디션 영상을 받았다.
정말 뜻밖에도 여자 주인공 배역에서 서다은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강하나는 서다은이 연기하는 걸 본 적이 없었기에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영상을 클릭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생각보다 훨씬 최악이었다.
평소 만날 때는 몰랐으나 고화질 카메라로 보는 서다은은 코 성형의 티가 너무 많이 났고 표정을 지을 때마다 주변 근육이 부자연스럽게 움직여 연기에 전혀 집중되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무엇보다 서다은의 눈물연기는 세 살배기 아이가 사탕을 달라며 떼쓰는 것처럼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할 줄 아는 거라곤 가슴을 내리치며 펑펑 우는 것밖에 없었으니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다.
서다은의 영상 외에도 그녀는 단정우의 영상을 보았다.
물론 연기를 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단정우의 연기는 그의 모습처럼 절제되고 섬세한 면이 있지만 큰 움직임이나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다.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거치지 않아 경험이 부족한 티가 다소 있으나 생각보다 연기가 끊김없이 자연스러워 강하나는 85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박지헌은 흠칫하다가 입을 열었다.
“아직도 화났어?”
“다시 한번 얘기할게. 나는...”
“잠깐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지헌은 단번에 말을 잘랐다.
“싸우려고 연락한 건 아니야. 내일 사모님 생일이야. 저녁에 같이 갈 거지?”
전미연은 부유한 사업가인 소민석의 아내이자 강하나의 친한 언니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줄곧 사이가 좋았다.
정확히 말하면 박지헌이 소민석과 손을 잡게 된 것도 강하나가 전미연을 설득하여 이뤄낸 일이다.
더 이상 사모님의 신분이 아니더라도 전미연의 생일만큼은 꼭 참석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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