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거야. 그런데 너랑은 안가.”
박지헌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나야, 사모님 생일파티에서 꼭 나랑 싸우고 싶어?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냐고. 그러면 사모님만 괜히 걱정하시잖아. 우리 둘한테 집중해서 좋을 게 뭐야?”
강하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와 박지헌은 재능과 미모를 겸비한 젊은 부부라고 업계에 소문이 자자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다투는 순간 사람들의 이목은 생일 파티의 주인공인 전미연에서 그들에게 옮겨질 게 뻔하다.
곰곰이 생각하던 강하나는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지헌 씨가 안 가면 되잖아. 나 혼자 참석할게.”
곧이어 핸드폰 너머로 박지헌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속에는 애정과 허탈함이 담겨 있었다.
“남편이 사별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자리에 혼자 참석해. 적어도 술 막아줄 사람은 있어야지. 취해서 인사불성이 되고 싶은 거야?”
강하나가 입을 열려고 하자 박지헌이 선수 쳐서 말했다.
“됐어, 어린애처럼 고집부리지 말고 그냥 내 말대로 해. 내일 점심에 집으로 와. 같이 가자.”
그 말을 끝으로 박지헌은 전화를 끊었다. 계속 말하면 강하나가 틀림없이 거절할 거라는 걸 알았던 모양이다.
끊긴 전화를 바라보던 강하나는 입술을 깨물며 망설였다.
전미연의 생일파티를 망치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박지헌과 함께 참석하기는 싫었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
이 일로 기분이 잡친 그녀는 촬영을 접고 별장으로 돌아와 전미연의 생일 선물을 고를 겸 내일 입을 드레스에 대해 고민했다.
생각보다 일찍 돌아온 강하나 보며 이정인은 의아함을 드러냈다.
“영상 따러 간다면서요? 왜 이렇게 일찍 들어왔어요?”
강하나는 심란하게 사연을 털어놓으면서 핸드폰을 꺼내 평소 같이 일하던 디자이너 지석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상 하이힐 있어? 한정판이면 제일 좋고. 미연 언니 생일 선물로 주려고.”
강하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드레스를 다른 여자한테 선물로 줬어.”
흔히 주문 제작할 드레스라면 상관없겠지만 직접 디자인에 참여했고 보름 동안 수정하며 정성을 쏟아부은 드레스라서 유독 더 아쉬웠다.
“뭐라고? 그게 사실이야? 설마 박 대표님이랑 그 여자...”
“맞아.”
단 두 글자만으로 모든 상황이 설명되었다.
참다못한 지석현은 욕설을 퍼부었다.
“X발. 진짜 미친 거 아니야? 와이프가 있는데 바람을 피워? 머리가 잘못됐나? 하나야, 내가 가서 혼내줄까?”
“괜찮아. 그냥 앞으로 그 인간이 내 물건에 손을 대지 않았으면 좋겠어. 찾아오면 아무것도 주지 마.”
“당연하지. 난 우리 스튜디오에 발도 못 딛게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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