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하나야. 넌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원하는지 다 알고 있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사람들 속에서 갑자기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엄청 시끌벅적하네요?”
흠칫한 강하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그녀가 직접 디자인한 빨간 드레스를 입은 채 걸어오는 서다은이 있었고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누구예요?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저도 잘 몰라요.”
서다은은 싱글벙글 웃으며 전미연에게 다가가더니 두 손으로 선물 상자를 건넸다.
“사모님, 생일 축하해요. 행복한 날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전미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선물을 건네받은 전미연은 열어볼 생각이 없는 듯 곧바로 집사에게 넘겨줬다.
이를 본 서다은은 표정이 굳어졌고 곧바로 시선을 돌리더니 강하나가 들고 있는 신발을 보고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가렸다.
“어머, 제가 오늘 산 것과 똑같은 제품이네요?”
서다은은 보란 듯이 일부러 발을 흔들었다.
당황한 강하나는 곧바로 고개를 숙였고 순간 서다은이 신고 있는 빨간 하이힐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그녀가 들고 있는 박스 속의 하이힐과 똑같았다.
‘이럴 수가 있나?’
사람들도 하나둘씩 서다은의 하이힐을 보게 되었고 저마다 놀라운 기색을 드러냈다.
“어머, 이렇게 보니까 똑같은 제품이네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제품이라면서요?”
“설마 시중에 흔히 파는 하이힐을 사서 사모님한테 드린 거예요?”
“어머, 부끄러워라.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이라고 속이다가 들통났네요.”
“하나 씨가 이런 분일 줄은 몰랐네요. 온화하고 친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 되나 봐요.”
표정이 어두워진 박지헌은 말투마저 시큰둥해졌다.
“일이 눈앞에 벌어졌는데 아직도 그 사람 편을 들고 싶어? 널 속인 게 아니라고? 그럼 네가 사모님을 속인 거야? 그 인간 때문에 너 자신을 깎아내리고 싶냐고.”
“박지헌.”
강하나는 그를 째려보고선 박스를 챙기고 전미연에게 사과했다.
“언니, 이건 제 실수로 생긴 일이에요. 선물 드리기 전에 석현이랑 한 번 더 확인해 봐야 했는데 제가 경솔했어요. 하지만 석현이는 절대 저를 속일 사람이 아니에요. 물로 저도 언니한테 거짓말할 사람이 아니고요.”
전미연은 그저 부드럽게 웃었다.
“하나야, 내가 가족이랑 남편 외에 세상에서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 바로 너야. 네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하이힐이라고 했고, 나는 그걸 믿어. 그리고 이분은...”
“어디서 짝퉁을 샀나 보지.”
“네? 뭐라고요?”
서다은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모님, 이렇게 절 모함하시면 안 되죠. 전 스튜디오 1층에서 직접 샀다니까요? 영수증도 있어요. 보여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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